“고성 송학동 14호분, 가야권역 최대 규모”

권태영 2025. 11. 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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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국가유산청, 2차 발굴조사 결과 5세기 중엽 소가야 왕묘 고분 추정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2차 발굴조사 결과 가야권역 내 최대 규모의 봉분 구조와 정교한 축조 공정이 새롭게 밝혀졌다.

국가유산청과 경남도가 지원하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재)삼강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10일까지 발굴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굴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가 열렸으며, 오는 6일 현장공개회를 할 예정이다.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전경./경남도/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전경./경남도/

이번 조사를 통해 14호분은 남북 47.5m, 동서 53m, 높이 7.6m에 달하는 초대형 원형 봉토분으로 확인됐으며, 가야권역 내 최대 규모 고분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히 봉분 외면의 즙석(봉토의 위쪽에 한두 겹만으로 얇게 펴서 깐 돌) 처리와 내측의 토제(흙으로 만듦)·상하부 성토구조는 소가야 왕묘의 체계적인 축조방식을 보여주며, 가야권 고분 축조기술의 표준모델로 평가받았다.

14호분의 매장주체부는 수혈식 석곽묘(길이 5.25m, 너비 0.95m, 깊이 1.2m)로, 내부에서 대도(큰 칼), 갑주(갑옷과 투구), 살포, 철모 등 무기류와 함께 소가야계 토기류가 다량 출토됐다. 이는 송학동 고분군 1호분보다 시기적으로 앞서며, 14호분이 5세기 중엽 소가야의 왕묘급 고분임을 시사한다. 지난 1차 조사에서 확인된 대금계판갑(띠 모양의 철판으로 만든 갑옷)과 충각부투구는 소가야 지역 최초 사례로 당시 소가야 지배층의 위세와 교류 양상을 잘 보여준다.

이번 2차 발굴을 통해 봉분 축조 공정과 원통형 토기 설치, 층위구조 등이 명확히 규명되면서, 가야 연명체의 정치·기술 발전 단계를 실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또 가야권 고분 가운데 토제·즙석·상하부 성토공정이 완비된 유일한 사례로 평가돼, 가야사 복원과 세계유산 연구에서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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