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힌 조인성·신현준, 침통함 속 故김수미에 마지막 인사 [★현장스케치]
배우 고(故) 김수미(75·본명 김영옥)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동료 연예인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묵묵히 함께하며 고인을 기렸다.
고 김수미의 빈소는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 6호실에 마련됐다. 빈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상주로는 나팔꽃 F&B 이사이자 아들인 정명호를 비롯해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 딸 정주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영정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캐릭터 포스터 속 모습으로, 영정 속 고인은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다. 생전 유쾌한 입담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그의 모습 그대로 담겼다.
이어 지난해 뮤지컬 '친정엄마'를 통해 함께 무대에 오른 그룹 SS501 출신 배우 김형준도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작년에 뮤지컬 같이 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전화를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 많이 생각날 거 같다.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게 많았다. 선생님 말씀 잘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고인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또 한달음에 장례식장에 찾아온 배우 김용건은 "얼마 전까지 통화하고 내 건강을 걱정해줬다. '며칠 이따가 봅시다' 했는데 청천벽력이다. 건강이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소식 듣고 놀랐다. 최근까지 프로그램을 같이했는데, 마음이 황망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얼마나 바빴냐. 이제 다 내려놓고 편하게 잘 쉬어라.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고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75세. 유족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다.
고 김수미는 1949년생으로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생전 그는 1980년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를 맡으며 국민 배우로 큰 사랑 받았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 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주인공 봉란 역을 맡아 열연했고,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했다.
또한 그의 유작이 될 영화 '귀신경찰'이 오는 1월 개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수미는 이 작품으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등을 통해 함께 호흡해온 신현준과 11년 만에 재회해 주목받았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27일 오전 11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한양대병원 장례식장=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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