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무안타 3삼진,야마모토 만루포 허용…다저스 팬들 ‘멘붕’

김혜성, 연속 안타 멈춘 날…무안타 침묵의 의미

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무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5월 9일,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타율은 종전 0.417에서 0.313으로 하락했고, OPS 역시 0.833에서 0.626으로 급락했다.

지난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3연전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기에, 이날의 무안타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과연 이게 끝일까?" 팬들의 물음이 시작된 날이었다.

야마모토의 날도 아니었다…ML 첫 만루포 허용

다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역시 이날 경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3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야마모토는 4회말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후 연이어 안타와 사구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카운트 2볼 이후 던진 한복판 커터가 애리조나의 모레노에게 그대로 잡혀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타구가 외야 중간 담장을 넘는 순간, 야마모토의 표정은 굳어졌고, 이후 마운드에서 눈에 띄게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긴 숨을 들이쉰 뒤 손을 털며 다음 투구에 집중하려 했지만, 표정은 굳은 채였다.

마치 '이거 하나로 무너질 수는 없어'라고 되뇌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나 흔들린 리듬은 회복되지 않았고 5회에는 추가로 솔로포를 허용하며 결국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는 5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특히 4회말, 애리조나의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까지 시즌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유일의 0점대 ERA를 자랑하던 야마모토였지만, 단 한 경기로 1.80까지 급등했다.

그가 맞은 만루홈런은 곧 경기를 가른 결정적 한 방이 되었다.

다저스 타선, 오타니 홈런에도 역부족

김혜성의 부진, 야마모토의 흔들림 속에서도 다저스는 끝까지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 했다.

9회초, 오타니 쇼헤이가 중앙 담장을 넘기는 시즌 11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타구 속도 112.9마일, 발사각 22도, 비거리 426피트(129.8m)의 완벽한 아치였다. 그러나 이 홈런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회초 무키 베츠와 윌 스미스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맥스 먼시의 인정 2루타, 앤디 파헤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지만, 마이클 콘포토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기며 반전에 실패했다.

브랜든 팟의 완벽 봉쇄…다저스 타선 침묵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을 완벽히 봉쇄한 주인공은 애리조나 선발투수 브랜든 팟이었다.

그는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기며 강력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팟은 빠른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싱커, 체인지업, 커브,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구사하며 다저스 타자들을 철저히 무력화시켰다.

특히 김혜성과의 맞대결에서는 그 전술적 다양성이 빛났다. 2회초 첫 타석에서 김혜성을 상대로는 바깥쪽 낮은 싱커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5회에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7회에는 낮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속적으로 활용하며 다시 삼진을 솎아냈다. 타자 입장에서 보면 타이밍을 뺏기 쉬운 구성이고, 김혜성도 투수의 궤적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타석인 9회초에는 케빈 긴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속 169km의 총알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불운하게 아웃되고 말았다.

이 장면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고, '왜 이게 안타가 아니냐'는 아우성이 이어졌다.

팬 반응 “에이스도 인간이다” , “김혜성은 회복할 것”

경기 직후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국과 미국의 SNS에는 "김혜성이 한 투수에게만 삼진 3개라니, 아직 적응이 필요한 시점", "강한 타구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의견부터 "무안타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오히려 기회를 삼을 것"이라는 격려가 이어졌다.

야마모토의 무너짐에 대해서도 "ERA 0점대는 비현실적이었다", "만루홈런 맞은 날에도 여전히 위대한 투수"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넘어질 수밖에 없는 날도 있는 법”, “오히려 이런 날을 딛고 진짜 에이스가 된다”는 믿음이 공유됐다.

특히 일부 팬들은 김혜성의 마지막 타구에 대해 "그 타구는 분명히 안타가 되어야 했어",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타격감은 살아 있다"며 아쉬움과 동시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향후 시리즈 전망과 선수별 과제

LA 다저스는 이번 패배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2위와의 승차는 불과 한 경기. 김혜성은 다음 경기에서 다시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구안 개선과 볼판단이 중요하며, 야마모토는 불안 요소였던 변화구 제구력 점검과 체력 안배가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팟과 같은 구종 다양성이 뛰어난 투수를 상대로 한 대응력 향상은 팀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다.

김혜성-야마모토, 다시 반등할까? 기대 포인트는?

김혜성은 이날 4타수 무안타 3삼진이라는 성적을 남겼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시속 169km에 달하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는 점에서 쉽게 낙담하긴 이르다.

그 타구는 우익수 정면을 향해 불운하게 잡혔지만, 타이밍과 임팩트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 오히려 이는 그가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 경기에서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마지막 타석에서 날린 총알 타구는 아직 그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타이밍을 맞추는 감각만 되찾는다면 곧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야마모토 역시 이날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지난 7경기에서 단 4자책점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던 만큼 다음 등판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야마모토라는 두 명의 '루키'가 다시 흐름을 바꿔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들이 다음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팬들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