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불쾌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8월,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열기가 솟구친다. 도심 속 무더위에 지친 이들에게는 한 줄기 시원한 공기가 간절하다.
이맘때 강원도 양양의 깊은 계곡, 오색주전골은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숲은 짙푸른 녹음을 더하며 계곡물은 흩날리는 물보라 속에 무지개를 만든다.
이곳은 양양 10경 중 제4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트레킹 명소다. 눈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지고, 계곡물소리는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식힌다.
바위 위로 흐르는 폭포수, 전설이 깃든 용소폭포와 독특한 형상의 주전바위는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도심과는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숨을 고르다 보면 더위는 어느새 잊힌다.

여름의 끝자락, 자연이 만든 그림 같은 계곡 오색주전골로 떠나보자.
오색주전골
“양양 대표 자연명소, 전설·문화유산·청량감 모두 갖춘 걷기 여행지”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일대에 위치한 ‘오색주전골’은 설악산 남동쪽 자락에 자리한 계곡 지대다. 이곳은 오색약수에서 출발해 용소폭포에 이르는 약 3킬로미터 구간으로, 왕복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와 데크길이 잘 조성돼 있어 트레킹 초보자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주요 코스에는 크고 작은 계곡과 바위, 폭포, 전설이 깃든 명소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특히 용소폭포는 높이 7미터에 달하는 낙수형 폭포로, 인근 주전바위와 함께 오색주전골을 대표하는 비경이다.
‘주전골’이라는 지명은 이곳 바위의 형상에서 유래했다. 주전바위는 동전처럼 둥근 바위가 층층이 쌓인 모습으로, 시루떡 바위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또 하나의 설에 따르면 과거 이 골짜기에 도적이 숨어 위조 화폐를 만들다 붙잡힌 뒤 ‘주전골’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한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외진 곳이었으나, 지금은 오색약수와 함께 여름철 인기 명소로 떠올랐다.
탐방 초입에는 오색약수가 위치한다. 오색약수는 천연기념물 제529호로 지정돼 있으며 철분 함량이 높아 특유의 맛과 붉은빛을 띤다. 이 약수는 1500년경 오색석사에 머물던 스님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위장병과 빈혈,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예로부터 약수터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색리의 지명 또한 이 약수와 관련된 오색화에서 유래했다.
오색약수터에서 성국사로 이어지는 구간은 무장애 탐방로로 구성돼 있다.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 보행이 불편한 이들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다.

성국사 경내에는 보물 제497호인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이 자리한다. 이 석탑은 1971년에 복원된 것으로 단정하면서도 안정된 비례를 지닌다.
성국사 이후 용소폭포까지는 난이도가 다소 올라간다. 돌길과 자연지형이 섞여 있어 일반 탐방로보다는 체력 소모가 크지만, 경관의 밀도 또한 높아진다.
독주암, 선녀탕, 용소폭포 등 자연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지형이 연이어 등장한다. 독주암은 가파른 암벽과 기묘한 형상이 조화를 이루는 바위 절벽으로, 조망이 탁월하다.
선녀탕은 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날개옷을 벗고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다. 이 구간은 한여름이라도 계곡물과 숲 그늘 덕분에 체감 온도가 낮아 피서지로 손꼽힌다.

최종 목적지인 용소폭포에는 이무기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용이 되기를 기다리던 이무기가 승천에 실패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그 자리에 생긴 웅덩이와 바위가 용소폭포라는 이야기다.
지금도 이 전설을 알고 찾는 이들이 많고, 폭포 근처는 사진 명소로 인기가 좋다. 주변 바위는 흡사 똬리를 튼 용의 형상을 하고 있어 전설에 힘을 더한다.
오색주전골 일대는 사계절 모두 방문 가능하며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없다. 코스 전체가 비교적 짧고 안전하게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피서지를 찾는 일반 탐방객들에게 적합하다.
탐방 시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나 폭우 이후에는 일부 구간이 미끄러울 수 있어 적절한 등산화 착용이 권장된다.

여름철 더위를 피해 숲과 계곡이 만든 자연의 풍광을 따라 걷고 싶다면, 오색주전골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