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고려아연, 누가 이겨도 재무 부담 커질 것”

오귀환 기자 2024. 10. 8. 17: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기업평가는 고려아연에 대해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8일 공개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불확실성에 대한 견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무차입 상태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 쪽이 경영권을 가져가더라도 회사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 따른 불확실성
“재무 악화, 신용도에 부정적”
현재 등급은 AA+(안정적)

한국기업평가는 고려아연에 대해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현재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한기평은 8일 공개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불확실성에 대한 견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무차입 상태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 쪽이 경영권을 가져가더라도 회사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앞서 발표한 경영권 취득 목적의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성격이다.

한기평은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목표 수량대로 취득해 소각할 경우 부채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 37%에서 86%로 상승하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도 1.6배로 높아져 현재 설정된 신용등급 하향 요인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에는 인수금융 상환 부담이 회사로 전이될 수 있다고 봤다. MBK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인 점을 감안할 때 인수금융 이자비용을 포함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금 규모를 늘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기평이 추산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차입금 약 2조원에 대한 이자비용은 연 1100억원 수준이다.

신은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공개매수 가격이 상향되는 경우에는 자금 부담이 더해질 수 있어 공개매수 진행 과정과 자기주식 매입 규모, 재무안정성 변화 수준에 대해 살필 예정”이라며 “자기 주식 매입이 실제 소각까지 이어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사업 안정성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신사업 및 투자 계획 등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