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혹한기 속 희망' 삼성·SK, DDR5 D램 '교체수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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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황 여파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업황 반등의 계기로 '서버용 DDR(Double Data Rate)5 D램'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DDR5로의 D램 세대 전환 시점이 시장에서 예측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저점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최악 수준의 수요 둔화 상황을 만회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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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저점과 출시 시점 겹쳐…기존 제품보다 단가 높고 교체 수요도 담보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글로벌 불황 여파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업황 반등의 계기로 ‘서버용 DDR(Double Data Rate)5 D램'을 주목하고 있다. DDR5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차세대 D램 규격이다.
DDR5로의 D램 세대교체가 이뤄지면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우호적인 가격 조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가 DDR5 D램을 지원하는 서버용 CPU 신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내년부터는 DDR5 D램 시장 개화가 확실시된다.
한발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한 곳은 AMD다. AMD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게더위어드밴스 데이터센터' 행사에서 DDR5 D램을 지원하는 '4세대 AMD 에픽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인텔도 4세대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내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DDR5를 지원하는 PC용 CPU ‘앨더레이크(Alder Lake)’를 출시했지만, 서버용의 경우 수율 등의 문제로 출시 시기를 1년 가까이 미뤄 오다 이달 초에 이르러 사내행사를 통해 출시 시점을 확정했다.
DDR5 D램은 2020년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발표한 최신 D램 규격으로 현재 범용으로 쓰이는 DDR4 대비 2배 개선된 성능을 갖췄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에서 90%가량 점유율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부터는 DDR5 채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체 D램 출하량에서 DDR5 비중은 올해 4.7%에서 내년 20.1%, 2025년엔 40.5%까지 빠르게 늘 것으로 봤다.
업계에선 DDR5로의 D램 세대 전환 시점이 시장에서 예측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저점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최악 수준의 수요 둔화 상황을 만회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감산을 하지 않는 이유로 "내년 데이터센터 증설이 확대되고 DDR5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운 바 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교체 수요와 가격이다. 데이터센터는 대용량 반도체가 24시간 가동되는 구조상 매우 높은 에너지 비용이 수반되는데, DDR5를 지원하는 서버 CPU로 전환하면 유지·보수 비용이 감소한다는 면에서 신규 수요 발생이 필연적이다. DDR5 제품 가격도 DDR4보다 약 30% 높은 단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 시기가 지연되긴 했지만 그 사이 교체 수요가 누적되고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면도 있어 시장이 빠르게 팽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바로 대응이 가능할 정도로 DDR5 전환 공정을 마친 상황이다. 지난해 DDR5 제품 생산에 극자외선(EUV) 등 최첨단 공정을 도입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고 올해에는 DDR5를 기반으로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처리 능력을 높인 차세대 인터페이스 CXL(Compute Express Link) 등도 개발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 DDR5를 지원하는 인텔, AMD의 신규 서버 CPU 출시로 서버향 DDR5 공급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현재 메모리 공급사는 신규 서버향 DDR5 관련 승인(퀄)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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