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샹그릴라 대화’서 견해차만 확인

권오은 기자 2023. 6. 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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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최대 안보 회의인 제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4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2박 3일간의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은 대만 문제 등에 대해 각자의 견해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중국 안보 대표자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보회의 기간 미국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150m 거리 내로 접근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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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최대 안보 회의인 제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4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2박 3일간의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은 대만 문제 등에 대해 각자의 견해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국이 양국 군 사이의 위기관리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기를 꺼려 깊이 우려스럽다”며 “책임 있는 국방 지도자들은 항상 대화해야 하며, 대화하기 적합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이날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미가 격렬하게 충돌하거나 대항한다면 그것은 세계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될 것”이라며 “교류와 협력으로 이견을 해소하고 각국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 안보 대표자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이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 간 회담을 제의했지만, 중국이 제재 해제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며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은 개막 만찬에서 악수한 뒤 짧게 인사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회의 기간 미국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150m 거리 내로 접근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전날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정훈함 부근에서 150야드(137.16m)까지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를 두고 “공해에서의 안전 항행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하자,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관련 국가(미국·캐나다)는 대만해협에서 의도적으로 분규를 만들고 고의로 위험을 일으키며 악의적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40여개국 안보 관계자 약 600명이 참석했다. 대만 문제 외에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4일(현지시각)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행사장 앞에서 취재진 및 관계자 등이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의 연설을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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