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코로나19의 40배”…백신·치료제 없는 ‘이 병’에 국제 비상사태
코로나19보다 치명률 높지만 전파력은 낮아
우간다 수도까지 번진 에볼라, 3주간 탐지 실패
질병청 ‘관심’ 경보…해당국 입국자 전수검역 실시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시각)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우간다에서 번지는 에볼라 사태를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으로 선언했다.
PHEIC는 특정 감염병이 국경을 넘어 퍼질 위험이 크고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WHO가 판단할 때 내리는 최고 수준 경보다. 2005년 국제보건규약(IHR) 개정으로 PHEIC 제도가 생긴 이후 아홉번째다. 앞서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20년 코로나19 때도 같은 선언이 내려진 바 있다.
문제를 일으킨 병원체는 ‘분디부교형’ 에볼라바이러스다. 에볼라바이러스는 처음 발견된 지역 이름을 따 균주를 구분하는데,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당시 명칭 자이레)에서 발견된 ‘자이레형’이 대표적이고 백신과 치료제도 이 균주 중심으로 개발돼 있다. 분디부교형은 2007년 우간다 분디부교 지역에서 처음 확인돼 이름 붙여진 희귀 균주로, 이후 2012년까지 단 두 차례만 유행했고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17일 WHO 발표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3개 보건구역(부니아·르왐파라·몽그발루)에서 의심 환자 246명, 사망 80명이 보고됐다. WHO는 “현재 탐지·보고된 것보다 실제 규모가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단 감염되면 에볼라가 훨씬 위험하다. 코로나19 치명률이 1% 안팎이던 것과 달리, 분디부교형 에볼라 치명률은 과거 두 차례 유행 기준 30~40%로 추정된다고 WHO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중보건대학원이 밝혔다.

1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최초 감염 사례는 4월24일 콩고 부니아에서 나왔다. 하지만 현지 병원의 진단 장비가 자이레형 등 일반적인 에볼라바이러스만 탐지할 수 있어 분디부교형은 검출하지 못했다. 이후 재검사를 거쳐서야 확진이 나왔고, 그사이 3주가 흘렀다. 수집 샘플 13건 중 8건이 양성으로 확인돼 실제 감염자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
국경을 넘은 확산도 이미 시작됐다. WHO에 따르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여행자 두명이 15~16일 사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한명은 사망했다. 설상가상으로 에볼라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투리주는 무장단체와 민병대가 활동하는 분쟁지역이다. 플라시드 음발라 콩고민주공화국 국립생물의학연구소 역학 담당 국장은 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현장 조사가 중단되면 그 기간 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계속 퍼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남수단을 19일부터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해당국에서 출발한 모든 입국자를 공항 게이트에서 전수 검역한다. 질병청은 해당국을 다녀온 국민에게 귀국 후 21일 이내 발열·복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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