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한 iM증권, '숫자 반등' 넘어 체질 개선 '시험대'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 전경. /사진 제공=iM증권

iM증권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곧바로 구조적 회복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실적은 돌아섰지만 수익의 지속 가능성과 자산 건전성의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됐는지는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평가다. 단순한 '숫자 반등'이 아니라 사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는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28일 iM증권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6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외형상 뚜렷한 반전이다. 다만 최근 이익 개선에는 자산 회수 효과와 비용 축소 영향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 기반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수익 구조 전환이라기보다는 리스크 축소와 손익 정상화 과정의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실적 회복이 올해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가장 큰 변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PF 익스포저는 659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57% 수준이었다. 과거 대비 절대 규모는 감소했지만 자산 구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다. 브릿지론 비중이 46%, 중·후순위 비중이 61%에 달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구조다. 고정이하 자산 비율도 44%에 이르는 만큼 PF 리스크가 완전히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동산 시장 회복 속도에 따라 추가 충당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익 구조의 안정성 역시 과제로 지적된다. iM증권의 영업순수익 시장 점유율은 약 1.0% 수준으로 동종 중소형 증권사 평균(1.6%) 대비 낮은 편이다.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리테일 부문 기여도가 크지 않고 기업금융과 대출 주선 중심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브로커리지 기반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적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건전성 지표도 완전한 정상화 단계로 보긴 어렵다. 저위험 자산 비중은 7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순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여전히 부담 구간에 위치해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흐름은 나타나고 있으나 부실 자산 정리 속도와 신규 위험 인수 여부에 따라 지표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이는 향후 자본 여력과 투자 여력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그룹 차원의 지원 여력이 일정 부분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다만 외부 지원 가능성과 별개로 자체 영업 기반이 강화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결국 독립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자산 관리 역량이 뒷받침돼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iM증권이 넘어야 할 과제는 흑자 전환이라는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다. PF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구조적 개선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 흑자는 회복 신호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수익의 질과 변동성 관리"라며 "한두 해 실적보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진짜 시험대"라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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