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독감과 폐렴, 백신 접종이 최선


최근 가수 구준엽의 부인이자 대만의 대표적인 배우인 서희원씨가 독감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청결로 유명하며 의료 시스템도 잘 되어 있는 일본에서 발생했기에 더 충격적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의미하는데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 형으로 나뉘지만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타입 A이다. 2~3주 사이 매우 많은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피크를 이룬 후 2~3달 정도 지속된다. 이 때 기침, 콧물, 목의 통증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함께 두통, 고열, 무력감, 전신적인 근육통,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되지만 호흡기를 따라 폐까지 감염시키면 심각해진다.
숨을 쉬면 공기는 코를 지나 굵은 관인 기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좌우 두 개의 기관지로 나뉘어 양쪽 폐로 들어간 후, 계속 갈라지면서 가늘어지다가 최종적으로 폐포에 도달한다. 이 폐포에서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따라서 목과 코가 감염되면 균이나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폐로 이동할 수 있다. 대개는 면역체계가 이를 막아주지만 면역이 저하됐거나, 변이를 통해 감염성이 강화된 코로나 또는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들은 쉽게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폐포에 도달하기 전인 기관지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청진이 가장 중요하며, X-ray 촬영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층은 담배, 공해 같은 각종 오염물질을 장기간 호흡했기 때문에 만성 기관지염, 만성폐쇄성 폐질환, 진폐증 등의 폐 질환을 평소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단순히 감기로 시작해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상태에서는 쉽게 폐 조직으로 염증이 확산되어 폐렴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급격히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3세 이하의 아동, 그 중에서도 1세 이하의 영아는 감기로 인해 가장 가는 기관지인 모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한 기침과 함께 숨을 가빠하고 청진에서 특유의 소리가 들리는 모세기관지염을 앓기도 한다. 그런데 모세기관지는 폐포 근처에 있기 때문에 산소 교환이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영아는 워낙 기관지가 가늘어 소량의 가래만으로도 기관지가 막히면서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금년에 독감이 크게 유행하는 이유는 코로나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다양한 노력으로 독감 환자가 줄면서 면역 또한 약해진 면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일반적으로 한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반해 지금은 H1N1과 H3N2 두 가지 타입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는 단백질로 이뤄진 H(헤마글루티닌)와 N(뉴라미니데이즈)의 두 가지 돌기가 있다. H단백질은 바이러스를 사람의 세포인 숙주 속으로 옮겨주어 증식할 수 있게 하고, N단백질은 세포 속에서 증식된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로 이동하여 감염시키는 것을 돕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H는 16종류, N은 9종류가 보고되고 있어 이를 기준으로 스페인독감은 H1N1, 조류독감은 H5N1, 아시안독감은 H2N2와 같은 방식으로 분류한다. 이는 바이러스 특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통상적으로 12월 전후로 독감 유행이 피크를 이루지만 올해는 1월 초까지 상당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강추위가 발생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생존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서 쉽게 환자가 증가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은 감염 기회를 크게 낮추며 걸려도 비교적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독감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든 상당히 안전한 불활성 백신으로, 바이러스에서 불활성 백신은 '사(死)백신'과 같은 개념이다. 일단 백신을 접종하면 2주 정도 지나야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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