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가른 고카트' 이민재, 개막전 1위 찍고 '대표 선발 기선제압'...2026 로탁스 맥스 챌린지

이민재(피노카트, 남양주 호평중 2년)

이민재(피노카트, 남양주 호평중 2년)22일 파주 스피드파크. 살랑살랑 봄바람을 가르는 고카트의 날카로움에 모든 눈이 쏠렸다. 서킷 1주 1.2km 트랙 위로 엔진 배기음이 겹쳐지며 피트레인은 숨막히는 경쟁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날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공식화한 '2026 FIA 카팅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의 첫 관문의 현장은 유망주 선수들의 경쟁으로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경쟁이 본격 시작된 것.

시니어 클래스 예선부터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총 15명이 출전한 가운데 김해찬(프로젝트 K)이 41초688을 기록하며 폴포지션을 낚아챘다. 바로 뒤를 쫓은 건 남양주 호평중학교 2년 이민재(피노카트)였다. 불과 0.014초 차. 손끝 하나의 감각으로 갈린 격차였다.

시니어 클래스 결선지난 시즌 챔피언 신가원, KIC-CUP 우승자 권오탁 등 굵직한 이름들도 그리드를 채웠지만, 관중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2번 그리드의 어린 드라이버에게 쏠렸다.

프리 파이널 스타트 신호와 함께 이민재는 즉각 치고 나왔다. 2번 그리드의 불리함을 지우듯 코너마다 과감하면서도 계산된 라인으로 선두권을 압박했다. 경기후 "더운 날씨 때문에 공기압 세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트랙 위의 질주는 흔들림이 없었다.

15랩이 돌아갈수록 이민재와 김해찬의 간격은 좁혀지고 벌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체커기 앞에서 시계가 멈췄을 때 이민재 10분 32초006, 김해찬 10분 32초197. 0.191초, 이번엔 이민재가 앞섰다. 이 과정에서 김해찬은 블로킹 주행으로 심사위원회 경고를 받으며 결선을 향한 심리적 압박까지 더해졌다.

우승을 차지한 이민재 선수. /사진=지피코리아결선 18랩. 이민재는 스타트 직후부터 경쟁자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랩이 쌓일수록 격차는 벌어졌고, 후반부에는 사실상 그만의 레이스가 됐다. 체력과 세팅이 동시에 시험받는 구간에서도 페이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이민재 12분 40초851. 2위 김해찬과의 격차를 5.221초로 벌렸고 피트에서는 팀원들의 환호와 하이파이브를 위해 손을 들어 올렸다. 동료 드라이버들이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고, 트랙에는 짧지만 강한 환호가 터졌다.

이민재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세팅이 잘 맞았고, 끝까지 집중한 게 주효했다"며 "동경하는 페라리와 샤를 르클레르를 끊임없이 닮아가겠다"고 밝게 웃었다.

시니어 클래스 시상식

주니어 클래스 시상식

주니어 클래스 시상식시니어가 이민재의 무대였다면, 주니어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선과 프리 파이널을 최강현(피노카트)을 제친 츠제브스키 마크(피노카트)가 10분 46초765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2~3위는 최강현과 박도율이 뒤를 이었다.

올시즌 대표로 선발되는 선수는 6월 마카오를 시작으로 7월 중국 주저우, 9월 인도 첸나이까지 3개 라운드에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 발 먼저 앞서나간 이민재는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KARA,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