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물었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
[JP요원의 면접tip] 신세한탄 하자는게 아니다…단골 질문은 이유가 있다
먼저 고민해 봐야 할 것은 질문의 '의도' 아닐까요? 문제를 낸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을 때, 나만의 정답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아직 면접 경험이 부족한, 혹은 수많은 면접을 봤지만 지금도 그 질문의 의도와 정답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컴퍼니타임스>의 JP요원이 질문의 의도를 분석해 답변 방향을 정리해 봤습니다.
※ 이런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 "자소서부터 면접까지 왜 자꾸 내 삶에 힘든 경험을 물어보는지 모르겠다"…싶은 분
✅ "나 진짜 그때 힘들었는데…물어봐서 답했더니 그 얘기만 하면 면접관 표정이 별로 안좋아지는거 같은데 나만의 오해인가?"…싶은 분
✅ "평범하고 평탄했던 내 인생, 별로 힘든 일 없었다는데 왜 자꾸 물어봐?"…싶은 분
Q.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묻는 질문은 면접뿐 아니라 자소서 단골 항목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을 받으면 어떤 일들이 떠오르시나요?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때, 아니면 군대에서 내 소중한 젊음을 바치던 그때? 갑자기 부모님이 아프셨다거나 집안의 사업이 어려워졌다면 역시나 힘든 경험이었을 겁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고로 몸이 다쳤을 때, 어쩌면 불확실한 미래에 막막하고 답답한 취업 준비 중인 지금 이 순간일 수도 있겠네요.
'그럭저럭 무난하고 평탄한 내 인생,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는데?' 싶을 수도 있겠고요.
'힘들다'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인 만큼, 이 모든 경험들을 오답이라고 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이 알고 싶은 것이 정말 이것일까는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답변을 고민하기에 앞서 면접관들은 왜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요? 우리가 언제 봤다고, 다시 볼일 없을지도 모르는 사이인데, 내 힘든 인생 이야기를 듣고 위로해 줄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면접관님, 우리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
A. "누가누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나를 물어보는 질문이 아닙니다"
가끔 이 질문을 '내 인생 절체절명의 위기'나 '인생의 고비', '누가누가 더 힘들게 살았는지 겨뤄보자'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보다 신세한탄을 하거나, 그때 그 힘들었던 감정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지원자들도 있고요.
'순탄하기만 한 내 인생 어찌하라고 할 말이 없다!' 답답해하는 이들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일견 당연하게도 면접관들이 지금 정말 인생이 고달팠던 사람을 찾고 있을 리는 없습니다. 여기는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면접 자리니까요.
이 질문에는 생략된 것이 있습니다. 면접관은 "인생에서 힘든 경험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지만, 진짜 질문은 "인생에서 힘든 경험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으며, 또 다른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준비가 된 인재입니까?"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도대체 왜 물어보나 싶은 이 질문이 취업 시장에서 단골 질문인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개인적 경험을 통해, 지원자가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어떤 방법을 통해 극복해냈고, 이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알고 싶은 겁니다.
회사 일이라는 게 마음대로 잘 풀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분명 일을 하면서 업무적인 어려움도 생길 것이고 좌절을 겪게 될 겁니다. 면접관이 알고 싶은 것은 "이 사람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해 본 적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를 과거의 경험을 통해 짐작해보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 이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거나, 누가 들어도 탄식을 자아낼만큼 처절한 경험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또 같은 이유로 '내 인생에서 힘든 일 같은 것은 없었다'는 답변 역시 면접관이 기대한 답변은 아닐 가능성이 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