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대표회담…한동훈 존재감, 이재명 쟁점이슈 키울듯

손국희.박태인 2024. 8. 31. 01: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야 대표 내일 회담, 관전 포인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월 1일 90분간 순직해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쟁점 현안을 논의한다. 두 대표와 양당 정책위의장·수석대변인이 배석하는 ‘3대3 회담’ 방식으로, 국회에서 만난다.

국민의힘 박정하, 민주당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은 30일 비공개 실무협상 뒤 “회담 모두 발언은 한 대표가 먼저 7분간 하고, 이어 이 대표가 7분간 한다”며 “이후 비공개 회담에서는 양당이 제시한 세 가지 의제에 대해 충분히 열어 놓고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선 ▶릴레이 탄핵 등 정쟁 중단 ▶금투세 폐지 등 민생 법안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을 제시했고 민주당은 ▶순직해병 특검법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지구당 부활을 제안했다. 두 비서실장은 “저출생 문제와 추석 전 물가 대책, 자영업자와 가계 부채 문제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담 뒤 이견이 좁혀진 비쟁점 현안에 대해선 두 대표가 ‘공동 입장문’ 형태로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양측은 두 대표가 개별적 관심 사안을 자유롭게 언급하도록 합의했다. 예를 들어 의·정 갈등 문제가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이 대표가 거론하면 회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대선주자급 여야 대표 회담은 우리 정치에서 드문 장면이다. 더욱이 민심의 용광로란 추석을 앞둔 시점인 만큼 여론의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3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7~29일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 더불어민주당 31%로 박빙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회담 이후 발표될 정당 지지율이 곧 성적표라 두 대표의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 대표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거야(巨野)에 맞서는 여당 대표’란 존재감을 부각할 방침이다. 그간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의대 증원 등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하면서 당내에서는 “집안싸움만 부각된다”는 우려가 적잖았는데 이를 불식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 측은 “‘이재명 천적’인 한 대표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윤·한(尹·韓) 갈등의 틈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해식 실장은 “의료 대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이 너무 세서, 한 대표가 위축된 것 같다”며 “공식 의제가 아니라도 (의료 문제) 의견을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거론한 ‘제3자 추천 순직해병 특검법’ 수용도 압박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특검 불가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여야 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참모들 사이에선 “한 대표가 덜컥 이 대표와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전과 달리, 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불참했고 30일로 잡아뒀던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일정도 미룰 정도로 한 대표와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

손국희·박태인 기자 9ke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