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디젤 신차 산다면 말려야 할까..쏘렌토 선택 5% 미만
주변에서 국산 디젤 엔진 승용차를 신차로 사겠다고 하면 말려야 할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왔다. 답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말려야 한다’다.
기아는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에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함께 디젤 파워트레인을 유지했다. 17일 쏘렌토 미디어 발표회에서 기아 김철웅 국내상품2팀장은 “쏘렌토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계약과 실제 출고 요청 비중으로 보면 하이브리드가 85%까지 올라왔고 디젤은 5% 미만”이라고 답했다.
쏘렌토 부분변경에 디젤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서도 “디젤은 굉장히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디젤 특유의 토크를 원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디젤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 등 최근 출시하는 신차에서 디젤을 제외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미 쏘렌토와 형제차인 현대차 완전변경 5세대 싼타페는 디젤을 제외했다. 2.5터보 가솔린과 1.6터보 하이브리드만 내놨다. 사전계약 결과 하이브리드 선택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비자들이 디젤 승용차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디젤 파워트레인이 2,3년 이내 승용차 신차 라인업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디젤 중고차 가격 급락뿐 아니라 승용 경유에 대한 세금 감면 같은 혜택도 줄어들 수 있어 신차로 디젤 승용차를 사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하다”고 진단한다.
과거 쏘렌토와 싼타페의 디젤 판매 비중은 2018년 90%에 달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와 경유 가격 폭등이 이어지면서 디젤이 지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증했다. 디젤 승용차는 신차 판매에서 2020년 50% 미만으로 하락하고 지난해에는 10% 미만으로 급락했다.
이런 디젤의 비인기에 따라 올해 출시된 신차 라인업에서 디젤은 계속 사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출시한 쏘나타(DN8)에 이어, 지난 7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에서도 디젤을 제외했다. 올해 초 한국지엠이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디젤을 빼버렸다. 르노코리아도 올해 상반기 부분변경 QM6를 출시하면서 디젤을 없앴다.
올해 11월 선보일 기아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에서도 디젤이 사라지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출시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신차 판매에서 이미 디젤 비중은 7% 미만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 디젤 승용차 판매는 5% 미만이 확실해 보인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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