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한 뒤, 바닥면의 무늬를 유심히 본 적 있으신가요? 어떤 타이어는 좌우 무늬가 거울처럼 똑같은 '대칭형'이지만, 어떤 타이어는 안쪽과 바깥쪽의 무늬가 완전히 다른 '짝짝이'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불량품 아닌가요?", "짝이 안 맞는 타이어를 끼워준 것 같은데..."
많은 운전자들이 이 '비대칭 패턴'을 보고, 타이어에 문제가 있거나 정비사가 실수를 했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짝짝이' 무늬는, 불량품이 아니라 마른 노면에서의 코너링 성능과 빗길에서의 배수 능력이라는, 서로 다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최첨단 기술'입니다.
타이어 무늬, 왜 '짝짝이'로 만들까요?

자동차 타이어는, 코너를 돌 때 안쪽과 바깥쪽이 받는 힘과 역할이 완전히 다릅니다.
타이어 바깥쪽: 코너를 돌 때, 차의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가장 많은 하중과 마찰력을 견뎌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단단한 접지력이 생명이죠.
타이어 안쪽: 상대적으로 하중을 덜 받지만, 빗길 주행 시 타이어와 도로 사이의 물을 바깥으로 빼내주는 '배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대칭 타이어(Asymmetric Tire)'는 바로 이 두 가지 역할을 하나의 타이어에 모두 담기 위해, 안쪽과 바깥쪽의 고무 성분과 패턴 모양을 아예 다르게 설계한 타이어입니다.
'짝짝이' 무늬에 숨겨진 두 가지 비밀

바깥쪽(OUTSIDE)의 비밀: '코너링'을 위한 단단한 블록 비대칭 타이어의 바깥쪽 부분을 보면, 홈(그루브)이 적고, 크고 단단한 고무 블록으로 디자인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코너를 돌 때 타이어가 찌그러지는 것을 막아주고, 도로와의 접지 면적을 최대로 유지하여 마른 노면에서의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입니다.
안쪽(INSIDE)의 비밀: '빗길'을 위한 넓은 배수로 반면, 타이어의 안쪽 부분을 보면,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넓고 굵은 배수구(그루브)가 많이 파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빗길 주행 시 수막현상을 억제하고,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 성능을 높이기 위한 설계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장착 방향'

이처럼, 안쪽과 바깥쪽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비대칭 타이어는 반드시 정해진 방향에 맞게 장착해야만 100%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타이어 옆면을 보면, 'OUTSIDE' 또는 'INSIDE'라는 글씨가 명확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바깥에서 보이는 면에 'OUTSIDE'라는 글씨가 보여야 올바르게 장착된 것입니다.
만약 이 방향을 거꾸로 장착하면, 코너링과 빗길 성능이 모두 저하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 차의 '짝짝이' 타이어 무늬는, 실수가 아닌 의도된 '첨단 기술'입니다. 마른 노면에서는 든든하게, 젖은 노면에서는 안전하게. 두 가지 상반된 성능을 하나의 타이어에 담아낸 엔지니어들의 똑똑한 고민의 결과물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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