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현혹되지 마라. 개봉하자마자 이 강렬한 경고 한마디로 대한민국 전역에 유례없는 해석 전쟁을 일으킨 레전드 명작이 있습니다.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을 다루며 최종 누적 관객 수 687만 명이라는 초대박을 터트린 영화, 바로 나홍진 감독의 《곡성》입니다.
가벼운 시골 스릴러인 줄 알고 보러 갔다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는 실관람객들의 경악 섞인 후기가 온라인을 장악했습니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진짜 영화가 시작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크린을 압도했던 이 영화의 살벌한 비하인드를 정리해 드립니다.

영화 《곡성》이 개봉한 직후 대한민국 극장가는 충격과 혼돈에 빠졌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미끼를 던지며 관객의 의심을 요리조리 피해 가던 연출은, 결말에 이르러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한 반전을 던졌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음에도 관객들은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선과 악의 경계가 무엇인지 두고 밤새 치열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 독특한 해석 열풍이 n차 관람 신드롬을 낳으며 687만 흥행의 치트키가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소름 돋는 명장면으로 꼽히는 무당 일광(황정민 분)의 살풀이 굿판 신은 눈속임이나 편집 기술이 아닌, 실제 무속인들이 놀랄 정도의 날것 그대로의 독기로 완성되었습니다.
황정민은 15분이 넘는 롱테이크 촬영 동안 대역 없이 거친 호흡으로 실제 작두를 타고 칼을 휘둘렀습니다.
촬영이 끝난 직후 온몸의 진이 빠져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탈진할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는 살벌한 현장 비화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 영화의 기괴한 공포감을 완성한 인물은 단연 베일에 싸인 외지인을 연기한 일본의 배우 쿠니무라 준이었습니다.
당시 고령의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하의 혹한 속에 얇은 천 조각 하나만 걸친 채 산속 폭포수를 정면으로 맞는 고난도 촬영을 모두 직접 소화해 냈습니다.
날것의 고기를 뜯어먹고 산속을 헤매는 잔혹한 신들을 대역 없이 버텨내며 현장 스태프들이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켜야 했을 만큼 처절한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라는 역대급 유행어를 남긴 아역 배우 김환희의 신들린 연기는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었습니다.
평범하고 사랑스럽던 딸 효진이가 의문의 병에 걸려 몸을 기괴하게 꺾고 사투리로 아버지를 쏘아붙이는 장면은 성인 배우들마저 압도할 정도로 살벌했습니다.
촬영 전 수개월 동안 현대무용을 배우며 기괴한 꺾기 액션을 연습했던 아역 배우의 노력은 영화의 공포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영화 《곡성》이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 명작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종구(곽도원 분)의 처절한 부성애가 관객들의 가슴을 깊게 찔렀기 때문입니다.
밀려오는 의심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울부짖는 주인공의 모습은, 거친 세상을 버티며 자식을 키워온 부모 세대들에게 깊은 몰입감과 묵직한 여운을 선사하며 대한민국 미스터리 스릴러 역사에 지워지지 않을 문신을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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