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단단함 내세운 테슬라 사이버트럭
카메라 내구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나
자율주행 핵심인 만큼 내구성 개선 필요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등장 당시부터 '총알도 막아내는 괴물 같은 내구성'으로 화제가 된 자동차다. 실제로 공개 행사에서 거대한 망치로 차체를 내리쳤음에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또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두른 독특한 구조 덕분에 부서지지 않는 강철 픽업트럭이라는 타이틀을 단단히 굳혔다. 거대한 차체와 어디서도 본적 없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극한의 견고함을 앞세운 사이버트럭은 역대급 내구성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사이버트럭 차주 커뮤니티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약점이 주목받고 있다. 총알도 막아준다던 차가 정작 도로 주행 중 만나는 작은 자갈이나 미세한 파편에는 의외로 쉽게 손상되더라는 것이다. 특히 파손 부위가 자율주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카메라 부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차주들 불만 쏟아진 카메라 파손 이슈
최근 해외 사이버트럭 커뮤니티에는 앞쪽 카메라의 내구성 문제를 호소하는 차주의 글이 올라왔다. 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던 중 갑자기 워셔액 뿌리는 소리가 나 찾아보니 차량 전면 카메라 주변이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확인 결과 카메라 렌즈의 보호 커버가 파편에 맞아 미세하게 흠집 난 상태였고, 차량 시스템은 이를 이물질이 묻은 상태로 인식해 자동으로 렌즈 워셔가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을 겪은 게 해당 차주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렌즈 커버 교체, 보호 방법을 묻는 질문에 같은 증상을 경험한 차주들이 잇따라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대부분 PPF 필름을 잘라 붙이거나, 둥그런 형태의 플라스틱 커버를 씌워 흠집에 대비한다고 한다. 커버가 심하게 파손돼 비용을 내고 교체한 사례도 있었다. 일부 차주들은 장거리 주행이나 비포장도로 주행 시 카메라 손상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대비한 별도의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견고한 차체보다 더 중요한 전자 장비 보호
사이버트럭이 내세워 온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내구성이었다. 총알과 해머 충격을 견디는 초고경도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로 일반적인 픽업트럭을 뛰어넘는 극단적 내구성을 강조했고, 파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차라는 인식을 심어 왔다. 그러나 정작 자율주행의 핵심 역할을 하는 카메라는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차체는 방탄 수준이지만 차량의 시야 역할을 하는 카메라 커버는 실사용 환경의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카메라는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함에 있어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센서 없이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테슬라 차량들은 더더욱 카메라의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카메라 손상이 곧 자율주행 안전성과 신뢰도 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더 세심한 보호 설계가 필요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정확도는 주변 환경을 얼마나 깨끗하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보호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만큼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긴 셈이다.
총알보다는 돌멩이를 대비해야 할 때
이번 사례는 차량 자체의 내구성과 실제 운행 환경에서의 기능적 내구성이 서로 다른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차체가 단단한 차량이라도 주행 데이터 수집을 담당하는 카메라 장비가 쉽게 망가진다면 자율주행 기능의 완성도를 보장할 수 없다. 내구성 논란의 초점이 이제는 강철 차체가 아니라 정밀 전자장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이버트럭 카메라 파손 논란은 단순한 불편 사례가 아니라 향후 전기차, 자율주행차 개발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부 충격에 대한 차체 내구성뿐 아니라 다양한 장치의 배치 전략, 보호 커버 소재, 실사용 환경에서의 지속적인 내구성까지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첨단 기술이 차량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 출시될 모델들은 주행 환경의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기능적 내구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총알을 막는 차체보다 작은 돌멩이를 버티는 카메라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 이번 이슈가 어떤 개선책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