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이자 올렸지만…가입자 27개월째 뒷걸음

최승희 기자 2024. 10.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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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금리까지 올렸지만 '청약무용론'이 확산하면서 가입자는 한 달 새 4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79만4240명으로 한 달 전(2683만3033명)에 비해 3만8793명 감소했다.

이 기간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 180만503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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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달보다 3만8793명 감소

- 신규가입보다 해지한 경우 많아
- 전문가 “통장 필요성 많이 줄어”

청약통장 금리까지 올렸지만 ‘청약무용론’이 확산하면서 가입자는 한 달 새 4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높은 분양가의 민간 아파트는 부담스러운 데다 가격이 낮은 공공분양은 경쟁이 높아 당첨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79만4240명으로 한 달 전(2683만3033명)에 비해 3만8793명 감소했다. 청약통장에 새롭게 가입한 사람보다 해지한 사람이 더 많아 가입 계좌 수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청약통장 가운데서도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납부 금액도 많은 1순위 가입자가 지난 8월 말 1792만3205명에서 9월 말 1789만9748명으로 2만3457명 감소했다. 2순위는 같은 기간 890만9828명에서 889만4492명으로 1만5336명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이 기간 2545만7228명에서 2542만3635명으로 3만3593명 줄었다. 신규 가입이 중단된 청약저축과 청약부금, 청약예금도 각각 1363명, 537명, 3198명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부동산 활황이었던 2022년 6월 말 정점을 찍은 이후 2년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간다. 당시 가입자 수는 2859만9279명이었다. 이 기간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 180만5039명에 달한다.

청약통장 저축액은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이다. 가입자 수가 줄면서 지난달 정부가 예금 금리 인상, 종합저축 전환, 월납입인정액 상향 등 개선사항을 발표했지만 역부족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예금 금리는 기존 2.0~2.8%에서 2.3~3.1%로 지난 23일부터 0.3%포인트 인상됐다. 금리 인상은 2022년 11월 0.3%포인트, 지난해 8월 0.7%포인트에 이은 세 번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인구 대비 청약통장 보유 비율이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른 점, 분양가 상승으로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는 이들이 늘어난 점, 경쟁이 치열한 서울은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진 반면 경쟁이 저조한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많아 청약통장 필요성이 낮아진 점 등 여러 요인이 가입자 감소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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