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디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8000’ 공개

2023년 5월 16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미시사가에 위치한 봄바디어의 항공기 조립 센터에서 중요한 항공사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봄바디어가 '항공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자부하는 첫 번째 글로벌 8000 비즈니스 제트기가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비행은 샌드로 노벨리 기장의 지휘 아래, 찰리 허니 부기장과 바르가브 바브사르 기계사가 함께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이들은 비행 중 다양한 기술적 시험을 통해 비행 제어 시스템과 기내 시스템의 성능을 점검했다.
“콩코드 이후 가장 빠른 항공기”
봄바디어가 공개한 글로벌 8000의 성능은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이다.
이 항공기는 최대 속도 마하 0.94, 즉 시속 약 1,160킬로미터에 달하는 속도를 자랑하며, 콩코드 퇴역 이후 가장 빠른 상업용 항공기로 기록됐다.
봄바디어의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스티븐 맥컬로우는 "이번 시험에서 기록된 성능은 이 항공기가 마하 0.92의 순항 속도를 7,700킬로미터 이상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라며, 이 비행기가 두바이-휴스턴, 런던-퍼스와 같은 장거리 직항 노선 운영에 적합하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8000은 현재 200대 이상이 운행 중인 글로벌 7500을 기반으로 제작된 후속 모델이다. 2018년부터 글로벌 시리즈는 25만 시간 이상의 비행 데이터를 축적했으며, 이는 엔지니어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비행 시험은 앞으로 몇 달간 계속될 예정이며, 이후 항공기는 몬트리올의 로랑 보도완 완성 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다.
편안한 비행을 위한 혁신적 압력 시스템
글로벌 8000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 중 하나는 비행 중 기내 압력 시스템이다.
봄바디어의 엔지니어들은 항공기 순항 시 기내 고도를 2,900피트(약 880미터)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승객들이 겪는 피로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혁신은 승객들에게 더 편안한 비행 경험을 제공하며,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 항공기가 운용될 수 있는 장점도 갖춘다. 일반적으로 작은 제트기에서만 가능한 짧은 활주로 이착륙이 글로벌 8000에서도 가능하다.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
글로벌 8000의 인증과 상용화는 2025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봄바디어의 야심 찬 프로그램의 마침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새로운 제트기의 성능을 실제로 상용화하고 대량 생산에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비즈니스 항공업계가 환경 규제와 배출량 감소 목표에 직면한 가운데, 봄바디어는 이 새로운 모델이 환경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지 또한 입증해야 한다.
봄바디어의 글로벌 8000은 단순히 속도와 성능을 넘어, 비즈니스 항공기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진전을 의미하며, 이 항공기의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글로벌 항공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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