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넘은 미국…'이란 경제·석유 생명줄' 하르그섬 때렸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6. 3.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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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인 핵심 석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 90여 곳을 타격하자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푸자이라 항구를 공격하며 맞불을 놨다.

한편, 이란은 하르그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14일 오전 UAE의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푸자이라 항구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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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인프라 공격으로 전선 확대…유가 150弗 경고도
美, 일단 군사시설만 타격
이란 석유 수출 90% 담당
그동안 한번도 공습한적 없어
격분한 이란 즉각 보복공격
호르무즈 해협 핵심 우회로
UAE 푸자이라 항구 급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 9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게시된 것으로 하르그섬 내 공격받은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트루스소셜

미군이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인 핵심 석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 90여 곳을 타격하자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푸자이라 항구를 공격하며 맞불을 놨다. 양측의 공격 수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어젯밤 이란 하르그섬에 대한 대규모 정밀 타격을 수행해 해군 기뢰 저장 시설, 미사일 벙커, 군사 시설 등 9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22㎢ 크기의 산호초섬으로, 연간 9억5000만배럴을 처리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책임지는 유류 터미널이다. 하르그섬 해역은 수심이 깊어 초대형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어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원유 대부분이 이곳을 거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그는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황에 따라 재미 삼아 몇 번 더 타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하르그섬 군사 시설을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석유 인프라스트럭처를 피해 군용 설비만 공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압박하되,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까지 파괴해 국제유가 불안을 폭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은 하르그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14일 오전 UAE의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푸자이라 항구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중동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드론 1~2대가 UAE 동부 오만만 연안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저장 시설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석유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

푸자이라 항구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도 원유·석유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우회 통로다. 오만만에 위치한 이 항구는 아부다비 하브샨 유전과 약 400㎞에 이르는 육상 송유관으로 연결돼 하루 최대 150만~18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와 아부다비의 할리파 항구 등 UAE 전역의 주요 항만도 잠재적 공격 대상으로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군을 총지휘하는 통합지휘부 '하탐 알안비야'는 성명을 통해 "UAE 지도부에 경고했다. 이란은 UAE 내 주요 항구와 부두, 미군 미사일 발사기지 등을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작전 중인 미국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호를 무력화했다고 14일 주장했다.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은 "링컨호가 이란의 위력 앞에서 작전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링컨호는 역사에 기록될 치욕적인 패배를 당해 패퇴했고 이 패배는 역사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링컨호 항모강습단은 이란의 영공과 영해를 계속 장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란은 지난 1일에도 링컨호를 향해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해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에도 미군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용지 내 헬기장에 미사일 한 발이 떨어져 폭발했다. 이 공격이 이란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주요 석유 인프라 공격으로 확대되며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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