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절윤’ 집안 싸움에 공천 갈등까지 ‘첩첩산중’
이정현 위원장, 강도 높은 공천 개편안 마련
일각선 오세훈 서울시장 겨냥 주장
한 전 대표, 국힘 텃밭 대구 출마 시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 봉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절윤' 문제를 둘러싼 노선 논의가 부재한데다 공천 국면과 맞물려 계파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대대적 물갈이와 공개 오디션 도입으로 쇄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지만, 내부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한 반전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강도 높은 공천 개편안을 내놨다.
공관위는 3월 26일부터 4월 9일까지 당내 경선을 진행하고, 광역단체장은 4월 16일까지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는 '완전 공개형 오디션' 방식을 도입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도지사급 후보도 오디션 대상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청년 비례대표의 경우 공개 오디션을 통해 100명을 선발한 뒤 최종 23명을 당선권에 배치하는 파격적 방식도 도입된다.
또 현역 광역단체장의 기초단체장 출마 제한, 비례대표 연속 공천 제한, 가군 3연속 추천 금지 등 기득권 구조를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보좌진 갑질, 공천 비리, 4대 비위(성·채용·입시·병역) 등은 '5대 부적격'으로 지정해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판갈이가 되어야 한다"며 "정치 경력만으로 평가받던 시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자 사퇴를 요구했으며 장 대표가 최근 사실상 절윤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당 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에 대한 추가 징계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최근 대구를 찾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일정에 동행한 친한계 의원을 해당 행위로 징계해야 한다는 입자이다.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에 출마 의사를 시사한 것을 놓고 당권파의 비판이 거세다.
당 핵심 인사는 "한 전 대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의 근본인 대구를 뿌리부터 흔들어버리겠다는 것 아니냐"며 "솔로몬의 재판에서 '아기를 반으로 잘라 나눠 가지라'는 판결을 따르겠다고 한 가짜 엄마와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 때 사실상 '윤 어게인' 방침을 밝히면서 촉발됐던 노선 토론 요구도 현재로는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다.
중진 의원들이 지난달 26일 장 대표와 만났으나 모임은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났다.
소장파 등이 요구한 노선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를 국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정국이 끝난 이후 진행한다는 계획이나 실질적인 토론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