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벌인 대통령실 MBC기자에 살해위협까지 경찰 수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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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목소리 높여 반문한 MBC 기자 상대로 살해를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에 MBC라는 장소, 살해에 사용하겠다는 도구가 직접적으로 언급됐다는 점에서 해당 기자에게 신변보호 조치를 권유했고, 기자는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 받아 경찰차를 타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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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의 '좌표찍기' 속 MBC 기자 공격 도 넘어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목소리 높여 반문한 MBC 기자 상대로 살해를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해당 기자의 태도를 비난한 이후 그에 대한 공격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경찰은 21일 극우 성향 커뮤니티(일간베스트)에 '내가 총대 매고 MBC 기자를 찾아가 죽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아, 오후 8시께 서울 마포구 MBC 사옥으로 출동했다. 이날 관련 신고를 접수한 부산 동부경찰서가 MBC 관할인 서울 마포경찰서로 사건을 인계했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에 MBC라는 장소, 살해에 사용하겠다는 도구가 직접적으로 언급됐다는 점에서 해당 기자에게 신변보호 조치를 권유했고, 기자는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 받아 경찰차를 타고 귀가했다. 경찰은 글 게시자의 IP 추적을 비롯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MBC 기자에 대한 위협은 국민의힘 인사들이 MBC 기자의 질문 태도와 옷차림을 문제삼은 뒤 거세졌다. 소위 '슬리퍼' 발언 이후 해당 기자에게 패륜적인 내용이나, '너를 죽이겠다'는 식의 이메일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경찰 수사로 이어진 커뮤니티 글도 해당 기자가 슬리퍼를 신은 장면이 담긴 짧은 영상과 함께 게시됐다.
'슬리퍼' 논란은 여권 중에서도 기자 출신 정치인들이 불을 붙여왔다. 19일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 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는 주총장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경향신문 출신 이용호 의원은 21일 “대통령실은 시장 뒷골목이 아니다”라며 “전용기에 (MBC를) 안 태우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 김행 비상대책위원은 “(내가 청와대에 있을 때) 모든 출입기자가 넥타이 갖추고 정자세로 인터뷰를 들었다”며 말을 더했다.
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도 유튜브 영상에서 MBC 기자를 제압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강 변호사는 20일 영상에서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경호실장까지 물구나무서고 기어나와야 할 사건”이라며 “(대통령) 경호실 싹 다 특공대로 교체하고 저렇게 나오는 녀석은 그야말로 쥐도새도 모르게 잡아다 X쳐버리시라. 그리고 벌을 받으시라”고 주장했다.
22일 통화에서 그는 “내 얘기가 문제가 있어서 내려준 게 아니고 일베에 그런 글이 올라왔다고 (MBC가 연락)해서 요청을 들어준 것”이라며 “내가 이야기한 건 기자가 아니라 대통령 경호실 경호원들이 잘못 대응을 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고 했다. “나 때문에 일베가 그런 것처럼 보도하면 법원까지, 손해배상까지 간다.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고도 전했다.
MBC는 2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협박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수사 의뢰와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며, 강 변호사의 유튜브 방송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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