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전격 공개…“연비·성능·디자인 다 바꿨다”
전기차 열풍이 한풀 꺾인 지금,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기아가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격 추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내연기관 고객들의 전환 수요를 겨냥한 이번 결정은,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SUV의 새 기준을 제시할 전망이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2.5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약 329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갖춘 이 차량은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강력한 보조 동력과 향상된 연료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과 EREV(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옵션까지 거론되며 다양한 주행 수요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연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자매 모델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기준으로 복합 연비는 약 12.8km/L, 1회 주유 기준 996km까지 주행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텔루라이드 역시 유사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출력만 높은 SUV가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도 탁월한 효율을 제공하는 똑똑한 하이브리드로 거듭난 것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스파이샷과 렌더링을 통해 공개된 모습은 더욱 커진 그릴, C자형 수직 DRL, 깊게 조각된 후드 등에서 미래지향적 감성을 강조한다. 기존의 박시한 실루엣은 유지하면서도, 오프로더 감성을 강조한 X-Line/X-Pro 변형도 함께 개발 중이다. 이들 패키지는 견인 성능과 오프로드 성능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실내는 EV9에서 영감을 받은 깔끔한 구성으로 바뀐다. 약 30인치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함께 투톤 인테리어, 리디자인된 도어 패널, 고급 가죽 마감 등이 적용되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무선 듀얼 충전,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등도 탑재가 유력하다. 기존보다 더 고급스럽고 사용자 중심적인 UX가 핵심 포인트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2025년 말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2026년 초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모델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SUV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동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이어갈 계획이다.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다시 짤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