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이 재산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순간이 있다. 지금 정리해두면 서로 편하다는 말이지만 그 말 안에는 부모가 놓치기 쉬운 함정이 숨어 있다.

살아 있는 동안 가진 돈은 상속이 아니라 생활비다. 자식이 재산을 물어올 때 부모가 지켜야 할 태도를 순위로 짚어본다.

1. 돈보다 관계가 먼저라는 걸 분명히 한다
세상을 떠난 뒤 남은 돈 몇 푼 때문에 형제끼리 등을 돌리는 일이 생긴다면 그보다 허무한 일은 없다. 부모가 진짜 남기고 싶은 유산은 돈이 아니라 떠난 뒤에도 가족으로 남는 관계다.
이 원칙을 미리 분명히 밝혀두면 재산 문제로 자식들 사이가 틀어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결국 부모가 지켜야 할 건 통장 잔고가 아니라 자식들 사이의 사이다.

2. 이미 충분히 해줬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다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결혼시키며 이미 할 만큼 해왔다는 사실을 부모 스스로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런데도 마지막 생활비까지 미리 정리하라는 요구는 다르게 들린다.
나중에 아쉬운 소리를 하며 부탁하는 삶은 부모가 원하는 노후가 아니다. 더 해줘야 한다는 압박에 흔들리지 않는 것도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다.

3. 살아 있는 동안은 내 돈이라는 원칙을 지킨다
평생 모은 돈은 자식에게 미리 넘기라고 모은 게 아니다. 아플 때 병원비로 쓰고 눈치 보지 않고 살기 위해 남겨둔 돈이다.
노후 자금은 상속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스스로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선이다. 이 원칙이 흔들리는 순간 부모의 선택권도 함께 흔들린다.

부모의 돈은 자식이 기다리는 상속이 아니라 부모가 잘 살기 위한 생활비다. 자식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사랑은 끝까지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