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발동 검토...협상 '평행선'
[앵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시멘트와 정유업계는 물론, 석유화학과 사료 업계까지 피해가 확산할 조짐입니다.
정부가 재고가 한계치에 이르고 있는 정유 분야에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화물연대와의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서울에 있는 한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휘발유 재고가 바닥나는 주유소들이 늘고 있는데 실제 현장은 어떤지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주유소 사장 : 어제 오전에 일반 휘발유가 품절돼 못 팔고 있고, 경유만 팔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 차질이 있는 주유소는 모두 23곳으로 회전율이 높은 수도권에 주로 집중돼 있습니다.
산업부는 기름 부족 사태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정유 분야에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기름이 없다는 거 자체는 모든 국민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줄 수 있는 사회불안 요소이기 때문에,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업무개시명령 발동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류 피해는 정유와 시멘트 업계는 물론 석유화학과 사료 업계까지 확산할 조짐입니다.
[김평중 /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 현 상황이 지속한다면, 저희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공장 가동에 영향받는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고요.]
[조정래 / 한국사료협회 전무 : 공장이 중단되면 사료 생산이 안 되고, 궁극적으로 가축이 굶게 되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시멘트와 석유화학업계 등 6개 단체가 하루 평균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피해 확산을 멈출 정부와 화물연대 간 협상은 진척이 없습니다.
이틀 만에 이뤄진 2차 협상도 서로의 입장만 되풀이하며 40분 만에 결렬됐습니다.
[김태영 / 화물연대본부 수석부위원장 : 오늘 교섭자리에서 국토부는 국회 논의 사항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 빨리 복귀하라는 말 외에는 드릴 말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정부는 화물연대를 향해 업무 복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시멘트 분야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에서 정한 제재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양측의 팽팽한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지난 6월보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길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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