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속에서 시속 800km로 날아가며 100km 떨어진 적함을 정확히 타격하는 어뢰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마치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 같지만, 한국이 이런 꿈의 무기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전시된 초공동화 수중운동체, 즉 초공동어뢰의 실물 모형은 전 세계 방산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2027년 동해 심해에서 실시될 실사격 시험을 앞두고 있는 이 무기체계는 단순한 신무기가 아닌 21세기 해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게임체인저로 불리고 있습니다.
바다 속 마하 속도로 날아가는 꿈의 어뢰
한국이 개발하고 있는 초공동어뢰는 바다 속에서 마하에 가까운 속도인 시속 800km로 항진하며, 사거리 100km에 달하는 놀라운 성능을 자랑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단계 유도 기능을 탑재해 목표물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어뢰가 시속 100km 내외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과 비교하면, 이는 그야말로 혁신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위산업 관계자들은 이 초공동어뢰를 "적 잠수함과 함정의 회피기동 등 방어대응 체계를 무력화하고 명중률을 높여 전략적 억제력을 확보하는 게임체인저급 무기체계"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속도로 날아오는 어뢰를 상대로는 기존의 방어체계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죠.
2027년 동해 심해에서 펼쳐질 운명의 실사격
한국의 초공동어뢰 개발은 이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는 2027년 동해의 심해 350m 지점에서 전방향 추적 실사격 시험발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시험에서 성공 확률 80% 이상을 달성하면 본격적인 전력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술적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으며,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실전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형 무인잠수정과 수상함과의 연동 실험도 눈앞에 두고 있어, 2030년대 초 실전 배치가 현실화되면 세계 해군 무기체계에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무기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해전 양상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인 것입니다.
물속에서 공기터널을 만드는 마법 같은 기술
초공동어뢰의 핵심은 '초공동' 기술에 있습니다.
이는 물체가 물속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공동 현상을 역이용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선박의 프로펠러가 회전할 때 생기는 공기방울은 소음과 저항을 증가시켜 효율을 떨어뜨리는 골칫거리였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오히려 해결책으로 바꾸는 역발상을 했습니다.
물체 앞쪽에서 의도적으로 공동을 일으켜 물체 전체를 덮는 공기터널을 만드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어뢰가 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공기방울 속을 날아가게 되어 마찰저항이 획기적으로 감소합니다.
마치 물속에 공기 터널을 뚫고 그 안을 달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한국의 초공동어뢰는 초공동 생성 유지 기술을 통한 수중 마찰 저항 극소화, 초고속 상태에서의 직진 안정화 제어 기술, 수중 로켓추진 기관을 적용한 시험체 설계 및 제작이라는 3가지 핵심기술을 모두 완성했습니다.
러시아도 독일도 못 풀던 숙제를 한국이 해결
초공동어뢰 개발에서 한국이 최초는 아닙니다.
러시아의 전신인 구소련이 196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해 1977년 VA111-시크발을 실전배치했습니다.

시속 370km의 놀라운 속도를 자랑했지만,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었습니다.
사거리가 19km에 불과했고, 수중에서 유도가 불가능했으며, 로켓모터 추진으로 인한 엄청난 소음 때문에 발사와 동시에 위치가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독일도 2005년 '바라쿠다'라는 초공동어뢰를 공개했습니다.

시속 800km를 상회하는 속도에 유도기능까지 갖춘 진일보한 어뢰였지만, 개발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미국도 1990년대부터 활발히 연구개발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초공동어뢰는 속도라는 압도적 장점이 있지만, 소음과 유도 불가능, 짧은 사거리라는 근본적 한계 때문에 러시아 외에는 실전배치한 국가가 없었습니다.
25년 연구와 수천억 투자로 완성한 한국의 해답
한국은 이런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습니다.
25년간의 긴 연구기간과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해수가스 혼합 공학을 기초부터 쌓아올렸습니다.
2014년 첫 공개 모형에서 목표 사거리를 100km로 정하고, 2017년 캐비테이터 자세 제어 실험을 추진했습니다.

2023년에는 300mm급 시제 운동체의 침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9단계 기술검증을 완료했습니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물이 "세계 해군을 경악하게 만들 정도"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초공동어뢰는 단순히 속도만 빠른 무기가 아니라, 먼저 보고 끝까지 추적하는 지능형 타격체로 완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 초공동어뢰의 핵심 문제였던 소음과 유도 기능, 방향전환, 사거리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했기 때문에, 개발이 완료되면 수조원 규모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북아 해군력 균형을 바꿀 전략적 게임체인저
한국의 초공동어뢰가 실전배치되면 동북아 해역의 군사적 균형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서해와 남해, 동해 삼면이 바다인 우리 영해 어디에도 상대국 함정이 우리의 허락 없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 어뢰의 가장 무서운 점은 적함이 타격받기 전까지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어뢰는 소음 때문에 조기 탐지가 가능했고, 속도가 느려 회피기동이나 대응책 마련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공동어뢰는 탐지가 어렵고 탐지되더라도 회피할 수 없는 속도로 접근하기 때문에 거의 무력화가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한국 해군이 상대함대에 던질 새로운 경고는 "단 한 발이면 침몰한다"로 압축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뒷받침된 현실인 것이죠.
한국이 이런 무기체계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면, 21세기 동북아 해양안보 판도에서 우리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7년 동해에서 실시될 실사격 시험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해양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