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전자가 3분기 매출 86조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2조원을 넘어서며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치 달성과 1년 만에 '10조원대' 회복에 성공했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폴더블 신제품 판매 호조, 비메모리 적자 축소가 겹치며 체질 개선의 신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4일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86조원, 영업이익의 경우 31.8% 늘어난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컨센서스가 매출 84조원대, 영업이익 10조원대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2조원가량 상회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있다. 업계에서는 DS의 영업이익을 약 6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와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되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 상승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증가로 제품 믹스가 개선됐다.

PC용 D램 가격은 9월 들어 전월 대비 1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적자도 가동률 회복과 수율 개선으로 7000억~1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성숙공정 중심의 신규 고객사 확보와 선단공정 수율 안정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폴더블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라인업 확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사전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중저가 'A시리즈' 출하량도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 다만 미국 관세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며 TV·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부문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이익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7 시리즈 본격 출하에 맞춰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며 약 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전장 자회사 하만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주문 증가로 9000억~1조원 수준의 이익을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메모리·디스플레이·모바일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번 3분기 실적의 의미는 매출 '규모의 경제'와 이익 '질'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데 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등 고부가 제품의 출하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비메모리 분야의 적자 축소로 전사 수익 구조가 한층 견고해졌다. 또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중저가 라인업이 동시에 선전하며 세트부문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30일 예정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증설 계획, HBM 로드맵, 파운드리 가동률 및 수율, 세트 수익성 관리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투자자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