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토미 폴, 자국 신성 쉘튼 제압하고 생애 첫 준결승 진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오른 폴

2007년 이후 미국 남자 선수 간 첫 그랜드슬램 8강 대결에서 토미 폴(미국, 35위)이 자국 후배 벤 쉘튼(89위)에게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폴은 25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쉘튼을 7-6(6) 6-3 5-7 6-4로 꺾고 3시간 8분만에 승리했다.

2020년 기록한 3회전 진출이 호주오픈 최고 성적이던 폴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16강 진출을 넘어 준결승까지 올랐다. 2015년 닉 키리오스(호주) 이후 가장 어린 8강 진출자인 쉘튼(20세)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첫 호주오픈 출전에 8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폴은 위너 43개와 언포스드 에러 26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반면 쉘튼은 위너 갯수에서 한 개 모자랐고 50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범했다.

쉘튼과 폴은 각자의 무기를 바탕으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쉘튼이 강력한 서브와 감각적인 네트 플레이를 활용했다면 폴은 그에 맞서 정교한 스트로크와 패싱샷을 주무기로 사용했다. 양 선수 모두 강력한 서브를 장착해 75%가 넘는 첫 서브 득점률을 기록하며 서로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았다.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6-6에서 폴이 처음으로 미니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한 포인트 리드를 지키며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를 선취한 폴은 2세트 5번째 게임에서 포핸드 실수를 연달아 범하며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지만 침착하게 3포인트를 득점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양 선수 모두 1세트에서 50%대의 첫 서브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6번째 게임 기준 쉘튼은 42%로 추락했고 폴은 75%까지 끌어올렸다. 

첫 서브 성공률이 낮아진 쉘튼은 폴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오늘 경기 첫 브레이크를 당했다.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린 쉘튼이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 범실을 남발하며 2세트마저 내줬다.

폴이 3세트 초반 러브 게임으로 쉽게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나가는 반면 쉘튼은 힘겹게 게임을 지키며 따라 갔다. 특히 쉘튼은 자신의 두번째 서비스 게임을 10분이 넘어 겨우 지켜 냈다. 7번째 게임에서 치명적인 스매시 실수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준 쉘튼은 다시 한번 백핸드 범실을 범하며 브레이크를 내줬다. 

폴이 게임스코어 4-3 리드를 잡았지만 오늘 경기 첫 더블폴트와 함께 역으로 브레이크를 내주며 게임스코어 4-4가 됐다. 쉘튼이 포핸드 범실이 나오기 시작한 폴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며 2번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세트를 승리했다.

폴이 4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쉘튼의 추격을 뿌리쳤다. 폴은 4세트에서 자신의 모든 서비스게임에서 한 포인트 이상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폴은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5위)와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6위) 중 승자와 맞붙으며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을 상대할 예정이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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