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공항 관제사 극한 과부하’... 이런 국정감사여야

경기일보 2025. 10. 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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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은 최상위 글로벌 허브 공항이다.

항공기 이착륙이 몰리는 시간에는 관제사 1명이 수십대의 항공기를 컨트롤하는 인천공항이라니.

인천공항은 관제 인력 태부족과 국제 기준 미달, 관련 TF 기능 부재가 겹쳐 있는 상태다.

'인천공항 관제사 극한 과부하'는 배준영 의원의 국정감사 활동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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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계류장 내 항공기 통제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국제공항은 최상위 글로벌 허브 공항이다. 이런 공항에 관제사가 태부족해 극한의 과부하가 걸려 있다고 한다. 관제는 항공교통 안전의 초석이다. 항공기 이착륙이 몰리는 시간에는 관제사 1명이 수십대의 항공기를 컨트롤하는 인천공항이라니.

2024년 기준 인천공항 항공관제 인력의 평균 결원율이 12%다.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가장 많은 때가 오전 8~9시, 오후 5~6시다. 평균 항공기 이동 횟수가 각각 8.1회, 79.2회에 이른다. 이 시간대 이들 항공기 이동을 관리하는 관제 인력은 8명뿐이다. 이 중 관리자와 교대자, 휴식 인력 등을 제외하면 실제 관제 인력은 1~2명에 불과하다. 결국 이 시간대에는 관제사 1명이 40~80대의 항공기를 실시간으로 통제해야 한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국토교통부의 대응 자세다. 국토부는 이미 2019년 항공교통관제 인력에 대한 자체 진단을 마쳤다. 스스로도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특히 야간근무와 장시간 연속근무 등으로 피로 누적이 심각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관제 인력 기준에 비해도 63% 수준이었다.

그러나 인천공항 관제 인력은 지난해 122명에서 올해 상반기 126명으로 겨우 4명 늘어났다. 8월 국토부의 ‘관제 서비스 역량 강화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지만 하는 일이 없다. 2개월이 넘도록 의견수렴 외에는 한 차례의 회의도 없었다. 인천공항은 관제 인력 태부족과 국제 기준 미달, 관련 TF 기능 부재가 겹쳐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한다.

특히 인천공항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항공 교통량 급증 추세에 직면해 있다. 관제사들이 업무 한계치에 내몰려 있다는 경고음도 여러 차례 나온 상태다. 인천공항의 관제 시스템이 인력 부족과 구조적 방치 속에 흔들리면 보통 일이 아니다. 단 한 번의 오류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무안공항 참사의 교훈도 있다.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도 사고 원인 중 하나다. 그간 세 차례나 개선 기회가 있었음에도 국토부가 묵살했다지 않은가. 관제사 충원은 큰 돈과 긴 시간이 드는 일도 아니다. ‘설마 별일 있겠어’가 곧 안전불감증이다.

‘인천공항 관제사 극한 과부하’는 배준영 의원의 국정감사 활동에서 드러났다. 인천공항에 대한 인천시민의 애정을 인천 출신 배 의원이 국감에 잘 담아낸 셈이다. 지난 추석에도 50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그 시민들은 인천공항 관제 시스템이 흔들리는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이런 것이 국민을 위한 국정감사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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