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전략 : 홀짝 투자 시장에서 통했다 f. 강환국 작가

# 짝수해는 투자 타이밍이다

'11월에 매수하고 4월에 매도하라'는 저의 공식이 올해에는 매우 잘 맞았습니다. 다만 다가올 11~4월엔 큰 기대를 하고 있진 않은데요. 보통 한국 시장은 홀수 해에만 수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기준으로 보면 홀수 해의 수익은 17배, 짝수 해에는 -68%입니다. 코스닥은 홀수 해엔 17배, 짝수 해엔 -96% 수익이 났는데, 코스피보단 코스닥 차이가 더 심합니다. 희한하게 사건사고는 짝수 해에 터지는데요. 1998년 IMF, 2000년 IT 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18년 테이퍼링, 2020년 코로나, 2022년 러우전쟁 등이 있었습니다. 홀수 해는 2001년 911테러 말고는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반면 미국 시장은 짝수 해에 좋습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이슈는 미국 대선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사이클은 4년마다 있고, 대선이 있는 내년 미국 시장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시장의 정말 위험한 시기는 대통령 8년 차입니다. 대통령이 2번 임기를 하고 새로운 후보 2명이 나왔을 때 정책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4년차는 기존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돈을 많이 풀지만, 8년차는 임기가 끝나 굳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내년엔 첫 번째 임기가 끝나는 4년차로, 미국 시장은 긍정적일 겁니다.

한국 짝수 수익률도 살펴보면, 우리는 미국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나쁜 짝수' 해에 한국 시장은 자주 망하고, 안타깝게도 '좋은 짝수' 수익률도 대단히 좋지는 않습니다.

일본과 독일은 미국이 약한 짝수 해에 무너집니다. 강한 짝수 해에는 꽤 괜찮은데요. 일본은 1990년 후 미국 중간선거, 뉴페이스 대선 수익률을 보면 끔찍한 수준입니다. 독일은 일본보다는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좋진 않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시점이 11~4월에 해당되기 때문에 당연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게 맞지만, 한국 지수가 좋지 않아 70%는 소형주 퀀트, 30%는 코스닥 인버스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합니다. 저는 미국 시장을 좋게 보지만, 틀릴 것을 대비해 채권이나 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