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주고 데려왔는데..." 엄상백, 복귀전 1호 헤드샷 퇴장 대참사! 한화 벤치 '멘

프로야구 대전 경기에서 관중석의 환호성을 단숨에 비명으로 바꾼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1차전에서 KT의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이 투구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쓰러지는 비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사건은 KT가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벌어졌습니다. 한화의 네 번째 투수로 급하게 등판한 엄상백이 던진 2구째 시속 146km의 강력한 직구가 허경민의 안면을 향해 뻗어 나갔습니다.

허경민은 날카롭게 파고드는 강속구를 피하기 위해 몸을 비틀었으나, 공은 비정하게도 헬멧 앞쪽과 안면 부위를 직격했습니다. 충격으로 인해 허경민의 헬멧과 안경이 튕겨 나갔고, 그는 곧장 그라운드에 쓰러져 발을 동동 구르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대전 구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정적에 휩싸였고, 공을 던진 엄상백 역시 큰 충격을 받은 듯 곧장 홈플레이트로 달려와 허경민의 상태를 살피며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잃지 않은 허경민은 트레이닝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스스로 더그아웃으로 걸어 들어갔으나, 왼쪽 안면 부위의 정밀 검진을 위해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이 투구로 인해 엄상백은 KBO 리그 규정에 따라 '헤드샷 퇴장'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는 2026시즌 리그 전체 1호 퇴장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한화는 앞서 선발 투수인 오웬 화이트가 경기 초반 수비 도중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조기 강판당한 상황에서, 팀의 전천후 카드로 기대했던 엄상백까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마운드를 떠나게 되면서 투수 운용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승부를 떠나 동료 선수의 부상을 지켜본 양 팀 선수들의 표정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린 순간이었습니다.

'강백호 더비'의 화려한 막오름과 친정팀 KT의 저력

이번 주중 3연전은 일명 '강백호 시리즈'로 불리며 야구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모았습니다. 2018년 데뷔 이후 줄곧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강백호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100억 원의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강백호는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3루 쪽 원정 응원석에 자리한 KT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깊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8년간의 예우를 갖췄습니다. 그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경기를 주도한 쪽은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인 KT였습니다. KT 선발 케일럽 보쉴리는 KBO 리그 데뷔전이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특히 최고 시속 148km의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한화의 중심 타선을 요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타선에서는 '안방마님' 장성우가 시즌 1호 솔로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신예 안현민이 7회 결정적인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베테랑들의 실책과 폭투가 이어지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인 중견수 오재원의 느슨한 수비로 선두 타자에게 2루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포수 최재훈, 1루수 채은성, 유격수 심우준 등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도합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습니다. 무엇보다 팀의 4번 타자이자 간판스타인 노시환이 네 차례의 득점권 찬스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5타수 무안타 5삼진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것이 한화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부상과 퇴장으로 얼룩진 한화의 '잔인한 화요일'과 KT의 고공행진

한화 이글스에게 이번 경기는 그야말로 악재가 겹겹이 쌓인 '잔인한 화요일'이었습니다. 야심 차게 마운드에 올린 외국인 선발 화이트는 3회초 수비 과정에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다리를 과하게 벌리는 동작으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부축을 받고 내려갔습니다. 화이트의 조기 강판은 불펜진에 과부하를 주었고, 뒤이어 등판한 엄상백마저 헤드샷 사고로 조기 퇴장당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투수 로테이션 구상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78억 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엄상백은 복귀전에서 첫 타자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안면 사구 사고를 일으키며 최악의 복귀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경기 후반 허인서가 데뷔 3년 만에 첫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하고, 페라자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6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으나, 경기 초반에 이미 벌어진 점수 차와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KT는 9회초 힐리어드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다시 3점을 달아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습니다.

결국 KT는 '디펜딩 챔피언' LG를 꺾은 기세를 몰아 한화까지 제압하며 개막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신인 이강민의 꾸준한 활약과 보쉴리의 연착륙은 KT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반면 한화는 화이트의 부상 정도에 따른 선발진 재편, 침체된 노시환의 타격감 회복, 그리고 무엇보다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습니다. 안면에 큰 충격을 받은 허경민 선수의 쾌유를 바라는 양 팀 팬들의 마음이 대전 구장의 밤하늘을 무겁게 채웠습니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