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년 넘게 해킹판 깔아주고 혈세 50억 날린 軍…책임은 누가? [저격]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육군의 경우 해당 CCTV는 GP·GOP에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설치됐고, 주둔지 경계에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설치됐다. 과학화훈련장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는 2019년, 2021년 설치됐다. 전원 차단은 지난 7월 22일, 회수 및 철거는 8월 26일까지 시행됐다. 전방 감시와 주둔지 경계의 경우 10년가량 중국에 우리 군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민석 의원은 “CCTV가 주요 시설 경계와 훈련작전에도 활용되고 있는데도 군이 제품의 안정성도 파악하지 않고 10년 가까이 방치한 개탄스러운 상황”이라며, “군의 현행 보안 체계에 대한 총체적 점검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해킹 우려에 전 군(軍)이 해당 업체 감시카메라(CCTV) 1400여대를 철거했다. 이는 국정원의 해킹 우려 지적이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가 납품한 CCTV가 실제로는 중국산이었고, 중국의 악성 코드에 노출되도록 설계돼 우리 군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군 별로는 육군 30여개 부대 1300여대(GP·GOP·과학화훈련장 등 300여대, 과학화예비군훈련장 700여대 등), 해군 1개 부대 1대, 공군 5개 부대 70여대, 해병대 1개 부대 30여대 등이다.
10년 주기로 CCTV를 교체하는 해군을 제외하고는 CCTV 관리 규정이 별도로 없어 교체가 완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대체한 수량은 100대 정도로 파악됐다.
이 사업에는 약 50여억원이 투입됐다. 이로 인해 예산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전방 감시에 구멍이 났고, 과학화훈련장의 경우 전시 상황을 대비한 전투력 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군에 설치된 감시 장비가 외부 세력의 악성코드에 감염될 가능성은 꾸준히 지적돼왔다. 우리 군이 도입한 CCTV에서 중국의 악성 코드 유포 사이트로 접속되도록 IP(인터넷 주소)가 설정되기도 했다. 중국 업체가 조립 과정에서 임의로 IP를 설정한 뒤 국내 업체에 납품했기 때문이다. 설정된 서버 위치는 중국 베이징이었다. CCTV가 접속되도록 한 사이트는 다수의 악성 코드를 배포했던 곳이었다. 악성 코드가 유입되면 군 영상 정보가 중국 등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 군은 해당 CCTV들을 국산으로 속여 납품한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인터넷망과 연결되지 않아 실제 유출된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이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중국산 CCTV는 중국에 있는 중앙 서버에서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대부분 갖고 있다”며 “국방부는 망을 분리했으니가 문제 없다고 하는데 원격으로 정보를 보내는 기능이 다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 핵심 기반 시설에 들어가는 설비는 보안장비는 반드시 국산,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납품을 받아야 한다”며 “현재 설치되어 있는 모든 CCTV에 대한 전수조사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중국으로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차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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