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항로와 예술적 도전, 백승현 작가

<안현정의 아트픽>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가 추천하는 작가입니다.

백승현 작가는 생계와 작업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사회와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돼 있던 시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감각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는 매일 무언가를 하나씩 꺼내어 앞으로 던지는 행위를 시도한다.

낯선 세계와 부딪혀 깨어지는 경험 없이는 새로운 세계와 감각을 만날 수 없듯이. 영상작업 <Throwing Forward>에서 작가는 영상이 투사된 빈 벽을 향해 뭉친 흙덩어리를 반복적으로 앞으로 던진다. 바다에서 GPS도 없이 길을 잃고 표류 중인 선장이 항로를 찾기 위해 빈 바다에 점을 찍고 그 지점에 자신의 배가 있다고 가정하고 길을 찾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작가의 영상작업에서 드러나는 ‘감각’은 신체 기관으로 느끼는 감각이면서 동시에, 느낌이나 감, 창의적 센스 혹은 작가로서의 의지를 내포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작가의 이전 작업, 베이커리 노동의 경험을 통한 작업을 살펴보면, 앞으로 던지는 흙덩어리는 베이커리 노동의 빵 반죽과 유사하며, 이는 땀을 흘리고 근육을 찢어가며 반죽하던 실존적 감각에 맞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몸을 통한 감각이 작가가 작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하는, 낯선 세계를 마주하더라도 과감하게 항로의 향방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며, 이러한 원동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싶은 작가적 의지의 형상화이면서 동시에 관객에게 제시하고픈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백승현, 김령문 두 작가는 회화와 드로잉, 영상과 설치, 오브제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시각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작가는 결혼 후 독일로 긴 유학을 떠났고, 2014년 귀국 이후 생계와 작업을 병행하며 활동하고 있다.

각자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중에 2022년부터 다른 작가들과 합심하여 전시 공간 ‘래빗앤타이거’를 만들고 다양한 현대미술 담론을 실험하는 작가들과 교류하고 전시를 만들면서 경계 짓기와 이타구분, 의심 없는 기성 질서로 가득 찬 세계에 대한 구멍 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두 작가는 <김령문x백승현> 팀으로 12월 12일 개관 예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시각예술공간인 <모두예술공간> 개관전 참여작가이다.


곡선의 용서

전시전경_2020_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곡선의 용서

전시전경_2020_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현대미술 폐기봉투

68x45cm 가변설치_마대에 실크스크린_2023

새와 나

테이블 위에 세라믹_ 17x24x12cm_2023

새와 나3

한지에 먹과 채색_72x43.8cm_2023

자소상

18x8.5x5.5cm_세라믹_2017

손끝의 뇌

6x27x18cm_세라믹_2021

온전한 탈출

전시전경_2023_Gallery Project K

온전한 탈출

전시전경_2023_Gallery Project K

온전한 탈출

전시전경_2023_Gallery Project K

백승현 작가


2013년 카셀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마이스터슐러 과정 졸업
2012년 카셀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졸업
200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전공 졸업
2002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3년 온전한 탈출, Gallery Project K, 서울
2021년 <곡선의 용서>, 서울일삼, 서울2020년 <곡선의 용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
2017년 <모든 것은 결론이다>, The 3rd place남산, 서울
2015년 <거듭된 실패>,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4년 <이름 없는 길을 가다, 2014>, 금호영아티스트, 금호미술관, 서울
2012년 <Examenausstellung>, 쿤스트발콘, 카셀, 독일
2011년 <Forget me>, 갤러리 코쿠, 카셀, 독일
2011년 <Path without a name>, 슐로스가르텐 예술가의집, 쿡스하펜, 독일
2007년 <상상(象-像)정원>, 갤러리 우덕, 서울
2005년 <상상(象-像)정원>, 두루아트스페이스, 서울
2005년 <사유의 정원>, 우석홀, 서울

<그룹전>
2021년 <Homo Poesie>, 쿤스트템펠, 카셀, 독일
2021년 <부캐시대>, 아트스페이스 언주라운드, 서울
2020년 <2020 결과보고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
2020년 <개인사회>, 우민아트센터, 청주
2020년 <2020 프리뷰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
2019년 <진열된 풍경들>, DMZ 캠프그리브스, 파주
2019 <아트바자르청주>, 상당구 성안로 일대, 청주
2019년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 금호미술관, 서울
2018년 <다정하지 못한 밤과 낮>, 갤러리 밈, 서울
2018년 <ART Spectrum 2018>, The3rd place남산, 서울
2018년 <Housewarming>, 배러댄컴퍼니, 서울
2017년 <2016 서울시립미술관 신소장품 선>,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2017년 <FROHE 'P'OSTERN>, LAGE, 카셀, 독일
2016년 <육각의 방 -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 금호미술관, 서울
2016년 <제2회 포트폴리오박람회>, 서울예술재단, 서울
2016년 <때마침마침>, 봉봉방앗간&콘크리트플랫폼, 강릉
2015년 <The butterfly effect -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 금호미술관, 서울
2014년 <Nopression>, 카셀러 쿤스트페어라인, 카셀, 독일
2013년 <ZigZag>, 쿤스트라움 노이루핀, 노이루핀, 독일
2013년 <ZigZag>, 슈트트가르트 미술대학, 슈트트가르트, 독일
2013년 <Zu Gast im Präsidium #1>, 카셀종합대학, 카셀, 독일
2012년 <Examen 2012>, 잘쯔만파브릭, 카셀, 독일
2012년 <YES, THIS YEAR IT´S DOCUMENTA>, 크로이즈베르크 파블리온, 베를린, 독일
2012년 <Intervention 2012>, 정부청사, 카셀, 독일
2007년 <공간을 치다>, 경기도 미술관, 안산
2007년 <Moi & Non Moi>,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출판>
2023년 『온전한 탈출』, 예술과 땀
2020년 『곡선의 용서』, 대전문화재단2017년 『모든 것은 결론이다』, 예술과 땀
2015년 『거듭된 실패』, 예술과 땀

<레지던시>
2020.02.03.-2020.12.11.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7기 입주, 대전
2014.10-2016.09 금호창작스튜디오 10,11기 입주, 이천
2011.03-2011.05 슐로스가르텐 예술가의 집 레지던시, 쿡스하펜, 독일

<수상 및 지원>
2017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선정, 서울문화재단
2016년 <제2회 포트폴리오 박람회> 우수상, 서울예술재단
201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선정, 서울문화재단
2014년 <금호영아티스트> 선정, 금호미술관

<작품소장처>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한국야쿠르트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