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3000명 "AI아트 경매 안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의 인공지능(AI) 작품 경매 계획이 예술가 수천 명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AI가 만든 작품 자체가 대부분 저작권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티 측은 "이번 경매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모두 주요 미술관에서 인정받은 실력 있는 예술가들"이라며 "AI는 단순히 그들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는 도구로만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모델, 저작권 허가 없이 학습"
'지불없이 인간 작품 이용해' 지적
크리스티 "작품확장 도구로만 써"

영국의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의 인공지능(AI) 작품 경매 계획이 예술가 수천 명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AI가 만든 작품 자체가 대부분 저작권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00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저작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크리스티의 AI 아트 경매 계획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예술가들은 이번 경매에 출품될 작품 대부분이 저작권 허가 없이 학습된 AI 모델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음악·영화·미디어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이들은 AI 모델 개발 자체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기 있는 AI 모델 상당수가 저작권이 있는 자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술가들은 서한에서 “AI 모델들과 그 배후에 선 기업들은 허가나 대가 지불 없이 인간 예술가들의 작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AI 작품이 궁극적으로 자신들과 경쟁하는 상업용 제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는 주요 경매사 최초로 AI 작품만을 다루는 ‘증강된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뉴욕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크리스티 측은 “이번 경매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모두 주요 미술관에서 인정받은 실력 있는 예술가들”이라며 “AI는 단순히 그들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는 도구로만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간 창의성의 스펙트럼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비영리 창작자 권리 단체 ‘페어리 트레인드’ 설립자인 에드 뉴턴렉스는 “나는 AI를 사용하는 예술가를 비난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크리스티가 이러한 작품(AI를 활용한 작품)들을 수만, 수십만 달러에 판매하는 것은 AI 기업들의 착취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예술가가 이들로 인해 생계를 망치는 상황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정부는 현재 AI와 창작 산업에 대한 규제안을 검토 중이다. 저작권법 면제 조항을 통해 권리자가 별도로 유보를 신청하지 않는 한 기술 기업들이 음악·도서·미디어·사진 등의 자료를 AI 학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련 예술 업계는 ‘자동 참여를 기본으로 하되 원하지 않으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이른바 ‘옵트 아웃(Opt-out)’ 시스템은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젠 편의점에 진짜 없는 게 없네'…GS25에서 '이것'까지 살 수 있다고?
- 직장인 10명 중 4명 '직장 내 괴롭힘' 경험…'죽음도 고민한 적 있어'
- '돈만 많으면 오세요'…영어 못해도 41억에 이민 길 열린 '이 나라' 어디?
-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주가 4000% 폭등한 '이 회사' 어디길래?
- '삼성·SK 100% 취업? 그래도 '의대' 갈래요'…무더기 등록포기, 대체 왜?
- 모래까지 먹였다…'학폭' 성남시의원 자녀 등 4명 소년법정行
-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나흘 전에도 학교서 난동…동료 교사에게 한 짓
- '어머님 이사 나가셔야 해요'…박지윤, 시부모 살던 아파트 처분에 최동석 반응
- 대전 피살 초등생 父 '애 혼자 있던 것 알았다…계획범죄 아닐 수 없어'
- '영상 5도' 한파에 하루 만에 78명 숨졌다…추위에 취약한 '이 나라'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