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하고 낡은 41년 구축인데…" 9억8천이 17억5천 된 '이 아파트'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 속에서 신축 아파트나 재건축이 완료된 단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4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가 엄청난 가격 폭등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1980년대에 지어져 연식만 보면 가늠하기 힘든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대표 단지인 옥수극동아파트 전용면적 68㎡가 올해 17억 5,500만 원에 거래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과거 9억 원대였던 가격이 단숨에 17억 원대 고지를 밟으면서, 낡은 연식과 대대적인 정비사업의 갈등 속에서도 이 단지가 이토록 뜨거운 조명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꼼꼼하게 파헤쳐봅니다.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옥수극동아파트는 지난 1986년 12월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어느덧 40년이 훌쩍 넘은(41년 차) 유서 깊은 구축 단지입니다.

최고 15층 높이에 용적률 219% 규모로 조성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68㎡는 지난 5월 18일 무려 17억 5,5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현재 시세 역시 24평형이 17억 1,000만 원, 27평형이 17억 7,000만 원, 30평형이 19억 원을 웃도는 등 20평대 구축 아파트의 가격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탄탄한 시세 라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단지의 가격 상승폭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불과 2년 전인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용 68㎡가 9억 8,000만 원 선에 거래된 기록이 존재하는데, 이 거래가와 비교하면 단기간에 무려 7억 7,500만 원이나 치솟은 셈입니다.

물론 과거 거래와 현재의 거래가 지닌 층수나 세부적인 계약 시점 등 조건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동일 면적 모든 가구가 일률적으로 그만큼 올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에 지어진 구축 소형·중형 평형의 실거래가가 17억 원을 돌파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거대한 유동성과 해당 단지가 지닌 저력을 여실히 증명합니다.

옥수극동이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는 배경 중 하나는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만했던 것은 아닙니다.

당초 이 단지는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 사업 방식을 선택해 기존 900가구를 1,032가구 규모로 늘리는 건축심의를 통과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 추진 도중 기존 시공사인 쌍용건설과의 공사비 및 사업비 갈등이 불거지면서 계약 해지 수순을 밟게 되었고, 현재는 시공사 공백 상태가 이어지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입니다.

현재 옥수극동은 건축심의 통과 이후 2차 안전성 검토, 시공사 재선정, 그리고 최종 사업계획승인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첩첩산중의 행정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리모델링에서 아예 재건축으로 노선을 전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 없는 단편적인 기대 섞인 시선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는 이 단지의 가격 상승을 무조건적인 재건축 확정 호재로 해석하기보다는, 정비사업의 향후 방향성과 시공사 재선정 여부를 차분히 지켜보아야 하는 과도기적 단계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렇다면 40년이 다 되어가는 낡은 구축 아파트가 17억 원대라는 엄청난 가격을 온전히 지탱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지적 우수성에 있습니다.

옥수극동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옥수역 더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며, 단지 주변으로 한강과 매봉산이 감싸 안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근 한남하이츠 등의 대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주변 주거환경 전체가 상급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도 옥수극동의 미래 가치를 견인하는 강력한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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