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아프지 말자는 추석덕담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추석연휴 응급실 우려 MBC JTBC 채널A 앵커 "다치지말자 인사말"
SBS 앵커 "위험에 놓인 임신부 진료 못받는 현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의료공백 상황에서 맞이한 추석연휴를 두고 TV조선 MBC JTBC 채널A 앵커들이 잇달아 “아프지 말자가 덕담이 됐다” “다치지 말자고 인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쓴소리했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임신부가 제대로 된 진료도 못받는 현실”이라는 우려(SBS 앵커)도 나왔다.
정유미 SBS 주말 앵커는 15일 SBS '8뉴스' 클로징 멘트에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날까지 범국가적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 이런 말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 놓인 임신부가 제대로 진료조차 받기 힘든 게 지금 우리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오현주 TV조선 주말앵커는 14일 TV조선 '뉴스7' '앵커의 생각' <“아프지 말자”>에서 이번 추석 병원을 지키는 의사들이 의료 공백 사태에 위중한 아이를 전원할 수 없는 상황이 올까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 주말앵커는 “'아프지 말자' 이번 추석 명절 덕담이라죠”라며 “이 말 밖엔 국민이 할 수 있는게 없어서”라고 쓴소리했다. 오 주말앵커는 “현장을 지켜주는 의료진 덕분에라도 큰 혼란 없이 무사히 추석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수지 MBC 앵커도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 <“내 아이 열나면 어쩌나”‥'아슬아슬' 응급실> 앵커멘트에서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명절 덕담 대신 '아프거나 다치면 안 된다'는 말을 건네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응급실 등 병원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특히 어린아이가 있으면 걱정이 더 크죠. 정부가 비상 계획을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선 불안을 숨기지 못한다”고 쓴소리했다. MBC는 리포트에서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이번 연휴 응급진료를 못 받는 환자가 하루 평균 1만 명에 달할 걸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한민용 JTBC 앵커도 13일 '뉴스룸' <“아프면 안 돼” 주문 거는 수밖에> 앵커멘트에서 “이번 추석 연휴,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치지 말자', '아프지 말자'라는 인사를 많이 나누고 있다”며 “연휴에 아플까 봐 미리 약을 타두거나, 최대한 움직이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추석 때 다치면 어떻게 하나요”, “응급실 뺑뺑이를 당하지 않는 법이 있나요” 등 인터넷에 '추석 응급실'을 검색하면 나오는 글들을 소개하면서 “의료공백이 길어지고 응급실 진료가 어려워지자 시민들 걱정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JTBC는 15일 '뉴스룸' <불안한 추석 연휴, 응급실 상황은…> 현장연결에서 문 연 병원 숫자를 두고 “일단 오늘(15일) 문 여는 병원은 전국에 3009곳으로 어제보다 2만000천 곳 가까이 줄었다”며 “내일 여는 곳도 3300곳에 불과하다.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약 1800곳만 문을 연다”고 전했다. '남은 연휴동안 갑자기 아프거나 다쳤을 때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안나경 앵커 질의에 황예린 기자는 “우선 지도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검색해보는 게 좋고, 어렵다면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혹은 119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며 “정부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동네 병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경증 환자가 권역이나 지역 응급, 외상센터를 방문할 경우에는 본인부담금을 9만원까지 더 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정민 채널A 앵커는 13일 '뉴스A' <추석 당일엔 1785곳만 연다>에서 “이번 추석 연휴'“아프면 안 된다'는 이야기 많이 하죠”라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의료 공백이 없도록 연휴기간에 평균 8000곳을 연다고 밝혔는데, 요일별로 따져보면 내일은 많이 열지만, 추석 당일에는 1700여 곳만 연다. 매일 달라지니 잘 찾아보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동 앵커는 이날 '앵커의 망침표' <연휴 의료 대비에 빈틈없어야>에서도 “해마다 귀성길 막힐까 걱정이던 추석, 올해는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며 “명절 연휴에 혹시 가족이 아프면 어쩌나, 응급실엔 갈 수 있을까, 정부는 응급실과 동네병원 최대한 많이 열어 대비하겠다는데, 병원 찾아 뺑뺑이 도는 일 없어야겠다”고 촉구했다.
김윤수 채널A 주말앵커도 14일 '뉴스A' <군의관 250명 중 64명 “복귀할래요”>에서 “이번 추석 연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아플 때 치료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연휴를 맞아서 군의관 250명을 파견했지만, 정작 이들 4명 가운데 1명은 부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KBS는 13일 '뉴스9' <단독 '응급실 군의관' 보니…“미출근 부대 복귀”>에서 “'집중관리'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59명 가운데 적어도 12명이 부대 복귀를 결정했고, 5명은 아예 출근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다”며 “30%에 가까운 규모”라고 보도했다.
MBN은 14일 '뉴스7' <의사 부족한 응급실…“진료 안 돼요”>에서 “정부는 3차 병원 응급실 대다수가 연휴 내내 가동된다고 했지만 의사가 없거나 부족해서, 문만 열어놓고 제대로 진료가 안 되는 곳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YTN은 13일 '뉴스나이트' <연휴 아플 땐 '지도 앱'…명절 응급진료 정보 제공> 리포트를, 연합뉴스TV는 15일 '뉴스리뷰' <추석 연휴 응급실 열지만…“경증은 동네 병의원으로”>, 14일 <추석에 문여는 병의원 약국은…“설보다 2배 많아”> 등 시민들의 연휴 진료 대처 방안 위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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