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반려동물 상담도 AI로 간편하게… "불필요한 병원 방문 줄인다"

이미선 2024. 11. 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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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가구 증가로 디지털 기술로 인한 '펫코노미' 시장 활기
플러스벳, 동물병원 업무 전자 차트화로 진료 기록 등 관리
닥터테일, 병원 상담시 AI 기술과 반복질문 답변 자동 생성
서주원 벳칭 CTO. 본인 제공.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 본인 제공.

<AI 파도에 올라탄 SW 창업자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펫코노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반려가구수 증가와 반려동물 평균수명 증가 등 다양한 환경 변화에 맞춰 반려동물 산업을 진화시키고 있다.

◇동물병원 서비스 '전면 자동화' 꿈꾸는 벳칭

벳칭은 동물병원 클라우드 전자차트(EMR)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러스벳'을 운영한다. 동물병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전자 차트화하는 시스템이다. 병원 예약·접수, 수의사의 반려동물 진료 기록 관리, 병원의 매출 관련 통계 작성 등을 플러스벳 하나로 할 수 있다. PC 기반 플러스벳와 모바일 기반의 플러스벳 M 등 필요에 따라 다르게 활용할 수 있다. 플러스벳 M을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반려동물의 진료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주원 벳칭 CTO는 반려동물 EMR 시장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려인'으로서 오래전부터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서 CTO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정보산업연합회과 주관하는 'SW마에스트로' 10기 과정을 통해 창업 설계부터 준비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후 벳칭에 합류했다.

그는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지표를 통해 증명이 됐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람의 건강 관리 기록을 온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는 반면 반려동물 시장 쪽에선 이러한 서비스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동물병원 클라우드 EMR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과 수의사가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 CTO는 플러스벳 서비스의 장점으로 '문진표를 사전에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보호자가 병원에 방문하기 전 벳칭 웹사이트 링크를 보내준다. 보호자는 링크를 클릭해 반려동물의 상태나 정보를 미리 입력할 수 있다"며 "문진표 작성을 마치면 QR 코드가 나오는데, 병원에 방문해 이 QR코드만 태블릿에 인식시키면 바로 접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리퍼 진료(타 병원에서 반려견 이송)를 언급했다.

서 CTO는 "동물병원 시스템을 보면 1·2차 병원, 대학병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차 병원에서 반려동물의 특정한 전문 진료나 검사를 위해 2차 병원에 의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2차 병원은 1차 병원이 리퍼 의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웹사이트 구축 등을 직접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러스벳은 주변 병원과의 연계를 훨씬 편리하게 만들어준다"며 "웹사이트를 따로 구축하면 내용을 수기로 옮겨야 하는데, 플러스벳의 리퍼 시스템을 통해 EMR 프로그램과의 연동으로 2차 병원 등에서는 기존의 진료 기록을 받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벳칭은 LG U+와 함께 AI를 활용한 동물병원 예약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서 CTO는 "고객이 급하게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을 때 직원이 자리에 없거나 업무가 종료돼 예약을 바로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경우 AI 상담사가 예약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에 대해 서 CTO는 "반려동물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동물의 '치료'가 아닌 '예방'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나아가 '펫 커넥티드 헬스케어'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픈 강아지 상담도 원격으로…'불필요한 병원 방문' 줄여주는 닥터테일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병원과 상담할 때 AI 기술로 반복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수의사는 검토 후 보호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다"

'반려동물 원격의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닥터테일의 이대화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SW마에스트로 프로그램 8기를 수료하며, 기술적 역량 외에도 초기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문제 등에 대해 배우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2022년 앱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시작한 닥터테일은 보호자가 앱에 반려동물의 증상을 입력하면 수의사가 이전 의료 기록과 함께 이를 분석해 병원 방문이 필요한지, 자가 관리가 가능한지를 빠르게 안내해준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기술을 도입해 상담 시간을 단축했다.

이 대표는 "빠르고 간편한 온라인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통해 보호자는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일 수 있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1인 가구와 자녀 없는 부부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중에서도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에 집중했다.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보호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수의사 수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내에서는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한국은 수의사 공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미국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려하고 있다"면서도 "유럽 역시 수의사 부족 현상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이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 영국 시장 진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향후 서비스에 대해선 "닥터테일은 현재 온라인 사전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예방' 차원의 케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보호자들이 상담 후에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식습관, 운동, 환경, 백신 등의 케어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닥터테일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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