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Futures]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첫, 삼성을 위하여

“언젠가는 저기 설 거야.” 어린 소년이 TV 너머로 바라보던 대구의 마운드. 대구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배찬승에게 파란 유니폼은 동경이자, 목표였다. 그리고 2025년, 그는 당당히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되며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최고 158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호칭에서 시작해, 데뷔 첫해부터 10홀드를 돌파하며 고졸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되기까지. 배찬승은 촉망받는 유망주를 넘어,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라이온즈를 사랑하는 소년이 그 사랑을 실력으로 증명해 가는 푸른 서사의 프롤로그를 담았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Daeeun Park Location Samsung Lions Park

#모델 배찬승입니다!

1년 만에 <더그아웃 매거진>과 다시 만났는데, 그사이에 어엿한 성인이자 프로선수가 됐어요.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나요? (9월 4일 인터뷰)
시즌을 치러 보니까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는 기억이 많아요. 무엇보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어서 뜻깊었어요. (성인이 되고 달라진 점은 없나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변함없이 야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포토그레이 프레임 모델로 등장했더라고요! 어떻게 촬영했는지 과정이 궁금해요.
에이전트에서 프레임 모델을 할지 물어보시길래 좋아서 바로 수락했어요. (원)태인이형도 함께 촬영한다고 해서 더 흔쾌히 했죠. 현장에서 담당자분들이 우쭈쭈(?) 해 주셨다고 해야 할까요? 저절로 웃을 수 있게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해주신 덕분에 부끄러웠지만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메이크업도 했나요?) 피부가 매끈하게 나왔더라고요. 확실히 효과가 있구나 싶어서 놀랐습니다.

3종 중에 어떤 걸로 찍을지 고민 중인 팬한테 추천하고 싶은 프레임은 어떤 버전이에요?
하늘색 셔츠를 입은 버전을 추천할게요. 따라 하기 가장 쉬운 자세인 느낌이라서요.

사진을 보니 혼자 찍으러 간 건 아닌 듯한데, 친구랑 갔나요?
9월 1일이었나? 출시되자마자 엄마, 동생이랑 셋이서 찍으러 갔어요. 동생은 찍지 않았고, 저만 재밌게 촬영했네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홍보도 하고, 이승민한테는 그 프레임으로 찍어 달라고 연락도 한 모양이더라고요. 원래 이런 제안이 들어오면 즐기는 타입인가요?
제안이 들어오면 합니다! 근데 시간이 촉박해서 승민이 형이랑 찍지는 못했어요. 시간 나면 찍으러 가려고요.

근데 갑자기 왜 이렇게 웃는 거예요?
아, 승민이 형이 구경하러 와서요… (수줍) (이승민은 어떤 선수인가요?) 대구고 직속 선배님이고, 좋아하는 형입니다!

#대구 소년, 대구 마운드를 지키다

대구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만큼 삼성이라는 팀이 지명 당시부터 뜻깊게 다가왔겠어요.
어릴 때부터 응원해 온 팀이었기 때문에 삼성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당연히 있었어요. 지명이 되니까 한시름 놓은 느낌이었죠. 정말 행복했고, 기뻤습니다.

쭉 갤럭시 유저였다고도 어필했잖아요. 또래들은 아이폰 유저가 많을 텐데, 갤럭시 폰 애용자로서 장점을 소개하자면요?
지금은 갤럭시 S25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우선 AI 활용 기능이 정말 유용해요. 날씨도 알려주는데, 정확도가 상당히 높아요. 가끔 대화도 합니다. 특히 이번에 이전 기종보다 가볍고, 이쁘게 나와서, 갤럭시 폰 사용을 추천해 드립니다!

입단과 동시에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를 모두 완주했어요. 그때의 훈련이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나요?
선배들이 “시즌 중에 힘 빠지니까 여기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라고 항상 강조하셨어요. 무엇보다 다치면 안 된다고 하셨고요. 그때 선배들 말을 잘 들었다고 생각해요. 나름대로 성실하게 훈련하면서도 무리하지는 않았어요. 실제로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페이스가 올라오는 걸 느꼈는데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했고요. 그때 형들의 조언이 시즌을 치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드래프트 동기인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와 함께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는데, 서로에게 큰 힘이 됐겠어요. 이젠 서로 어떤 캐릭터인지 파악했나요?
스프링캠프에 신인들이 대거 합류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동기들과 겨울을 보낸 소중한 기회 덕분에 동기부여가 됐어요. 틈틈이 맛있는 것도 자주 먹었고요. 우선 수호는 팬분들도 아시다시피 진짜로 엉뚱하고 바보 같은 캐릭터예요. 콘셉트가 아니고 ‘찐’으로요. 물론 애는 착해요. 재훈이와 승준이는 결이 비슷해요. 셋이 있으면 기가 빨립니다. (본인은요?) 저는 얌전하고 차분한 스타일이죠.

3월 23일, 대구 키움전에서 1이닝 8구 1K 무실점 홀드를 기록하며 강렬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어요. 그날은 어떤 하루였는지 궁금한데요.
잊을 수 없는 하루였죠. 캐스터님의 멘트가 기억에 남아요. “배찬승의 프로 시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에 공감하고, 프로가 된 것이 제대로 실감 나기 시작했던 순간이었어요. (중계를 돌려보곤 하나 봐요.) 평소에는 그러지 않는데, 데뷔전은 궁금해서 돌려봤어요.

타석에서 배찬승의 강속구를 지켜본 타자들이 감탄하는 모습도 중계에 잡히곤 했는데, 마운드에서 그런 반응들이 의식되곤 하나요?
마운드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경기 마치고 친구들이 영상을 보내 줘서 알게 됐어요. 제 공이 괜찮아서 감탄하신 건지, 실투를 놓친 아쉬움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놀라운 구속 향상을 이뤘어요. 어떤 부분을 준비한 건지 궁금해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세진헬스’라는 동네 헬스장을 다녔는데, 거기서 4년 넘게 꾸준히 몸을 키운 것이 도움이 됐어요. 마침 헬스장 관장님이 야구에도 진심인 분이셨거든요. 힙턴이나 섀도 피칭을 중요시하셔서 제게 자주 시키셨는데 그게 도움이 됐어요. (지금도 다니고 있나요?) 비시즌에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관장님과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어요. 제 성장에 지분이 있다고 주장하시는데, 인정합니다. 저를 키워 주셨으니까요.

8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58km/h까지 기록했어요. 목표로 하는 구속이 있나요?
그 정도 구속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더 욕심부리지 않고, 155km/h 내외의 구속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리하게 160km/h를 노리다가는 다칠 수도 있고요. 경험이 쌓이고, 몸을 더 완성한 후에 도전하겠습니다.

데뷔 시즌이라 체력 관리가 쉽지 않을 듯한데, 특별한 체력 관리 루틴이나 비법을 알려 주세요!
4월과 5월에 힘들었어요. 구속도 떨어지고, 성적도 나오지 않았던 시기였죠. 근데 ‘데뷔 시즌이니까 밑져야 본전이다’라고 생각하며 마음 편하게 던졌더니 좋아졌습니다. 그 뒤론 특별히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어요. 먹는 것을 좋아해서 양껏 먹다 보니 오히려 살이 찌더라고요. 요샌 오히려 체중을 줄이려 하고 있어요. (안 그래도 네컷 사진을 보고 팬분들이 살 빠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쵸? 프레임 촬영을 7월인가에 했는데, 사실 얼굴살만 빠진 느낌이에요.

어쨌든 여름은 오히려 괜찮게 보냈나 보네요.
고등학교 때는 여름에도 대낮에 경기했는데, 프로에서는 비교적 시원할 때 경기하잖아요. 저는 좋았습니다.

롤 모델이었던 백정현을 팀 선배로 만나게 됐습니다. 한 시즌을 옆에서 치르니 백정현 선배는 어떤 느낌인가요?
차분하시고, 배울 점이 넘치는 선배님이에요. 묵묵하게 본인의 일을 잘 해내시잖아요. 자기 관리에도 철저하시고, 책도 열심히 읽으시더라고요. (본인도 책을 읽나요?) 팬들이 선물해 주신 책을 읽습니다. 주로 심리와 관련한, 마음을 다스리기에 적합한 책이라 공감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강민호가 지난 6월 호(170호)에서 “아직 신인이라 투구 결과에 따라 기분의 오르내림이 드러날 때가 있다”라는 말을 남겼어요. 마운드에선 평소와 성격이 달라지는 편인가요?
초반에는 경기 중에 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어요. 민호 선배님의 이야기가 그런 부분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덤덤하게 투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기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필요할 수 있잖아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저는 아직 신인이라서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벽에 부딪히는 순간도 있었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요?
정말 잘 던졌다고 느낀 공도 장타가 되고, 홈런이 되더라고요. 투구 이상의 운이 따라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한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했어요. 잘 던졌는데 안타를 맞을 때도 있지만, 실투를 던졌는데 아웃을 잡을 때도 있으니까요. (이를 두고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조언하던데, 주로 어떤 내용이에요?) 민호 선배는 짓궂게 놀리세요. (구)자욱 선배는 제발 이닝 좀 공 15개 이내로 깔끔하게 마치라고 말씀하십니다. 태인 선배는 연속으로 스트라이크 3개를 던질 때까지 다른 건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베스트 배찬승

올스타전에서 삼튜브 미션으로 SSG 랜더스 최정의 전화번호를 따고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 뒤로 연락은 주고받았나요?
워낙 대선배라 번호를 여쭤볼 때 무척 떨렸어요. 미션에 성공하고 나니까 뿌듯해서 삼튜브에 자랑했죠. 연락은 선배님이 대구로 원정을 오실 때나 제가 인천으로 갈 때 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심히 올라 가십쇼” 이런 메시지를 남기죠.

앞으로 또 연락처를 알아내서 친해지고 싶은 선배님이 있다면요?
(오)승환 선배님이요. 같은 팀이지만 접점이 많지 않아서 기회가 없었거든요. 시즌을 마치기 전에는 꼭 번호를 얻고 싶습니다.

대구고 2년 선배인 SSG 이로운과도 친해 보이더라고요. 쓱튜브에서 뽑기 콘텐츠를 한 다음에 받기로 한 기프티콘은 어떻게 됐어요?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로운이 형, 기프티콘 얼른 주십쇼! (기프티콘으로 사 먹고 싶은 음료가 있나요?) 저는 보통 아메리카노나 자몽 허니 블랙 티를 시켜 먹어요.

축하 공연에 잔나비가 와서 본인의 등장곡을 부를 때 팬들이 ‘배찬승’을 떼창했잖아요. 상당히 신나 보이던데 어땠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스타전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거기서 제 이름을 팬분들의 떼창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어요. 그리고 잔나비도 워낙 명곡이 많은 밴드잖아요. 혹시나 제 등장곡을 들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진짜 불러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실제로 잔나비의 팬이어서 올스타전 클리닝타임에는 직접 만났다고 들었어요. 따로 얘기도 나눴나요?
등장곡으로 사용해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노래를 오래 사용하고, 항상 응원하며 앨범이 나올 때마다 열심히 듣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실물이 굉장히 잘생기셨습니다!

#잘 먹고, 잘 쉽니다

MBTI가 ENFJ라고 들었어요. 본인의 성격을 소개한다면요?
쿨해요.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요. (낯선 사람들에게도 잘 다가가나요?) 낯을 가리기는 해요. 다가가기는 하는데, 상대가 받아 주지 않으면 머쓱해하긴 하죠. 받아 주면 금방 친해집니다.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는지, 취미가 뭔지 궁금해요.
숙소에 누워서 푹 쉽니다. 외출은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정도예요. 외향인은 맞는데, 친구들은 잘 만나지 않게 되네요. 에너지를 야구장에 다 쏟아서 그런가 봐요. (동료들과 연락도 안 하나요?) 승민이 형, (이)호성이 형, (육)선엽이 형에게 가끔 웃긴 릴스를 보냅니다. 그럼 이상한 거 보내지 말라고 답이 와요. 그렇게 서로 영상을 주고받으면서 놉니다.

밥을 본인만큼 먹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했는데, 식사량이 얼마나 되나요?
그 말을 했던 삼튜브 영상에서 먹었던 만큼요. 돈가스 두 개 반은 쉽게 먹어요. 제가 봐도 각 잡고 먹으면 정말 양껏 먹습니다. 맥모닝 기준으로 5개까지 먹어 봤어요. 진짜 배불러야겠다 싶으면 그렇게 먹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2개씩 먹죠. (그만큼은 같이 먹어 줄 여자가 좋다는 거죠?) 잘 먹는 거 보면 좋죠. (데이트 비용이 많이 들겠어요.) 돈 많이 벌어야죠. (헤헤)

특히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나요?
쌀밥이랑 잘 어울리는 음식을 잘 먹습니다. 간장게장을 특히 좋아해요. 동생이랑 10분 만에 밥 5공기를 먹은 적도 있어요. 네 입에 한 공기를 먹어 버리니까 옆 테이블 아주머니가 놀라시더라고요.

그 영상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 점수가 30점이라고 밝혀 팬분들이 충격을 받았어요. 앞으로 면허를 취득할 계획이 있나요?
신인이라 3년은 운전을 할 수 없어요. 팀 규칙이 있어서요.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습니다. 근데 충격을 받으실 게 없는 게, 필기 문제들이 진심으로 어려워요. 네이버에서 운전면허 필기 모의고사 10문제 버전으로 풀어 보세요. 여기 계신 PD님들도 한번 해 보세요! (억울) 면허를 가지고 계신 저희 아버지도 어렵다고 할 정도였다니까요? 다들 놀리지만, 막상 제 주변에서 10문제 중 5개 이상 맞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최근 KBS 인터뷰에서 동생에게 손하트를 날리는 장면이 화제였어요. 형제끼리 애정 표현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누구보다도 편한 사이인지라 서로 재미있게 잘 놉니다. 하지만 오글거려서 애정 표현은 안 하죠. 가끔 연락하면 야구는 잘하고 있는지 묻긴 해요. 어제도 동생이 야구를 보러 왔었어요.

올해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어요.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배찬승의 2025시즌을 돌아보자면 어땠나요?
삼성이 가을야구를 하는 것에 보탬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남은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풀타임으로 시즌을 완주하고 싶어요. 수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해야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끝마쳐서 삼성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4호 (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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