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환자 곁에서 지켜내는 희망

2026. 3. 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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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현 대전보건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사람은 누구나 건강을 잃을 수 있고, 나이가 들면 돌봄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과거와 달리 환자의 곁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 지방이나 섬 지역처럼 의료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위급한 순간에 병원과 의료진을 연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이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세계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 변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심부전 환자에게 웨어러블 기기를 지급해 심박수와 산소포화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인공지능이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의료진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 응급실 방문과 재입원을 줄이고 있다. 인도는 농촌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 원격진료 플랫폼을 운영한다. 환자가 마을 보건소에서 웨어러블과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보내면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해 전문의와 연결한다. 일본은 치매 환자의 위치와 행동을 센서와 웨어러블로 추적해 밤중 배회나 갑작스러운 이동을 감지하면 보호자와 요양시설에 동시에 알림을 보내 실종 사고를 크게 줄였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환자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농어촌과 도서 지역 같은 의료 사각지대에서는 전문 의료 인력이 부족해 응급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국적인 초고속 통신망과 권역별 전문센터, 잘 정비된 보험 제도는 큰 강점이다. 예를 들어 뇌졸중 환자가 농촌에서 쓰러졌을 때 웨어러블 기기가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인공지능이 환자의 상태와 위치를 분석해 119 구급차와 권역심뇌혈관센터를 즉시 연결하고 병원에는 환자의 전자건강기록이 미리 전달된다. 이는 원격 모니터링을 넘어 국가 단위 응급의료 네트워크와 실시간 데이터를 결합한 연결 의료 체계로 발전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보안과 연결 의료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 환자의 건강 정보는 강력한 암호화와 법적 보호 아래 관리되어야 하며 데이터를 실제 치료로 이어갈 전문 인력도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환자의 곁에 머무는 희망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의료진의 헌신과 사회의 선택이 함께할 때 기술은 비로소 생명을 지키는 힘이 된다. 송기현 대전보건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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