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추석에도 가사 분담”... 명절 음식 준비하는 부부의 동상이몽?

김용 2024. 9. 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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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도 차례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명절에도 가사를 나눠서 하는 것이다.

60~70대 부부의 경우 남편이 대부분 퇴직했지만 가사 분담 비율이 매우 낮았다.

이는 가사 분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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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은 가족 간의 ‘합의’ 가장 중요... 전 올릴 필요 없어
명절 차례상은 가족 간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전을 올릴 필요가 없다. 성균관에 따르면 '준비 가능한' 차례상을 올리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추석에도 차례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명절 스트레스가 시작된 것이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부담이 클 것이다. 성균관이 명절 차례상 간소화를 권고하는 것도 불필요한 심적-육체적 부담을 줄이자는 의도다. 젊은 부부들은 가사 분담이 대세지만 중년 이상 부부는 아직도 여성의 부담이 더 크다. 추석을 지혜롭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차례상은 가족 간의 '합의' 가장 중요... 전 올릴 필요 없어

명절 차례상은 가족들 간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준비 가능한' 차례상을 올리면 된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차례상은 '간소화'가 핵심이다. 특정 과일을 꼭 올릴 필요가 없고 간편하게 4~6가지 정도면 충분하다.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홍동백서', 대추·밤·배·감을 차례로 배치하는 '조율이시'를 지킬 필요도 없다. 이를 예법으로 기록한 문헌이 없기 때문이다.

명절 음식의 상징이었던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올리지 않아도 된다. 가장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전 부치기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조선시대 예법을 기록한 ≪사계전서≫에 의하면 기름진 음식을 올리는 것은 오히려 예에 어긋난다. 고인의 이름과 관계 등을 적은 종이인 '지방'이 있다면 이를 놓고 차례를 지내고, 없다면 사진을 놓아도 된다. 차례와 성묘 순서도 가족들의 상의해서 결정하면 된다.

고된 명절 음식 준비로 가족 간의 불화... 이젠 사라질까?

성균관의 당부대로 전 부치기를 하지 않으면 고된 음식 준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밥, 국, 나물, 구이, 김치에 과일 4종류를 놓아도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조상님들은 차례 후 후손들이 둘러앉아 고인의 생전 모습을 그리며 화목하게 식사하는 것을 더 원할 것이다. 예전에는 근거 없는 전통 예법을 앞세워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준비해 가족 간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길고 고된 명절 음식 준비로 조상님 추모는 뒷전으로 밀리기도 했다.

젊은 부부 절반이 가사 분담... 중년-노년 부부는 "아직..."

이번 추석에도 가사 분담을 해보자. 젊은 남편이 시아버지와 함께 설거지하고 요리 하느라 고생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소파에서 담소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정겹다. 명절에도 가사를 나눠서 하는 것이다. 실제로 가사 분담은 어느 정도일까?

가사노동에서도 세대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2023년 6~7월)한 결과, 가사 분담은 30세 미만 부부의 경우 56.4%, 30대 부부는 44.1%였지만 중년 부부의 가사 분담 비율은 20%대에 머물렀다. 중년-노년 부부의 나이별 가사분담 비율은 40대 25.7%, 50대 20.2%, 60대 18.8%, 70세 이상 18.6% 순이었다.

60대 이상 여성의 스트레스, 남성의 3... ?

60~70대 부부의 경우 남편이 대부분 퇴직했지만 가사 분담 비율이 매우 낮았다. 이는 스트레스 인지율(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의 비율)과 결부되어 있다. 남성 60대는 16.9%, 70세 이상은 9.3%로 은퇴 남성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지만 여성은 60대 21.4%, 70세 이상 23.1%로 스트레스가 남성의 2~3배 수준이다. 이는 가사 분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0~70대 부부의 가사 분담 비율은 18%에 머물고 있어 여성의 부담이 매우 크다. 집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은퇴 남편이 있다면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 이번 추석에 남편과 시아버지가 설거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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