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기생생물 움직임이 상모돌리기처럼 보였던 이유

조회수 2024. 4.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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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다양한 형태의 기생생물 그 자체로 상상력 가득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인데요.

인간의 얼굴이 열리면서 기생생물의 정체가 드러나는 충격적인 장면과 끊임없이 스스로 형태를 변모시키는 촉수를 지닌 기생생물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진일보한 한국의 VFX 기술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기생수: 더 그레이>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기생생물이 등장하는데 각자 개성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VFX 기술이 투입되었다. 기생생물의 특징상 촉수의 모양을 끊임없이 변화시켜야 했기 때문에 하나의 모델링이 아닌 여러 개의 모델링을 만들었었다"라며 만화적인 상상력을 현실로 불러오기까지 고민했던 작업 과정에 대해 부연 설명했죠.

원작은 주인공 오른손에 기생생물이 붙어 손과 팔에 변형이 오고 인간 얼굴을 유지하는 방식이지만, 이번 한국 버전은 주인공 오른쪽 얼굴에만 변형을 주며 공존을 더욱 부각했고 다른 인물들은 얼굴 전체가 바뀌는 콘셉트로 인간성 상실에 대한 차별성을 설정했다." - 연상호 감독

또한,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덱스터스튜디오)는 "원작의 설정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기생생물의 콘셉트를 논의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거듭해야 했다. 원작의 형태를 변형하지 않고 텍스처, 리플렉션, 라이팅 등을 이용해 디테일을 높이고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생생물 포자 본모습부터 인간을 숙주화한 위협적인 전투형 모습까지 다양한 변형을 이룬 시도가 이어졌다. 특히 평범한 인간의 얼굴이 기괴하게 열리며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도 임팩트를 전달했다. 주인공 '수인'(전소니)은 기생생물에게 잠식되지 않은 공존 형태의 변종으로서 존재감이 돋보여야 했다. 오른쪽 눈이 크고 짙어지는 것, 피부가 팽창하며 표정이 바뀌는 것, 두 번째 입이 생기는 것, 얼굴 촉수 근육이 공격적으로 드러나는 것 등 디테일을 높였다." -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촬영해야 하는 현장은 제작진들에게도 배우들에게도 낯선 경험이었는데요.

연상호 감독은 인간의 머리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는 기생생물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주변 환경부터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 계산하며 촬영을 했죠.

"연상호 감독님이 온몸으로 디렉션을 주셨다. 감독님의 시연을 보고 이해를 끝마친 다음에 현장에 들어갔었기 때문에 동선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었다"라고 전한 구교환의 후일담은 <기생수: 더 그레이>를 표현하기 위해 열정 넘쳤던 현장을 짐작게 하죠.

<기생수: 더 그레이>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인간과 기생생물들의 대결을 그린 대교 위 대규모 액션씬은 촬영, 미술, VFX, 무술팀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완성될 수 있었는데요.

연상호 감독과 제작진들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비주얼들을 상상하면서 만들어 내야 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 테스트 촬영본에 CG를 올려보며 결과물을 예측해 냈습니다.

특히, 대규모 액션씬은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던 촬영인 만큼 현실적으로 세팅하기 힘든 부분들은 VFX 기술로 채워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였죠.

기생생물 촉수 액션에 인터랙션이 많았기 때문에 현실적인 공간 세팅에 한계가 있었다. 세팅이 어려운 공간은 이목원 미술감독님과 수많은 논의를 거쳤다. 기생생물 촉수 액션을 작업할 때는 고민이 많았는데 유미진 무술감독이 VFX로 표현하기 용이한 액션을 연출해 주어서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

또한, 홍정호 슈퍼바이저는 액션 장면 제작 과정 비하인드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크리처물 액션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고자 고심하던 중 우리나라 민속놀이 상모돌리기를 떠올리게 됐다"라면서, "목과 얼굴을 자유롭게 쓰며 상반신 움직임이 강조되는 모션을 활용했고, 모자 끝에 길고 크게 뻗는 털의 기능까지 결합해 기생생물 '하이디'의 강력하고 위협적인 비주얼 미션을 완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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