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여기?" 횡설수설 엄마…수유 못한 신생아 꼭 안고 살린 경찰들

박혜연 기자 2024. 10. 2. 09: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신생아를 안고 배회하며 횡설수설하던 20대 여성을 경찰이 발견해 파출소에서 보호하다 가족에게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 관수파출소 소속 임현호 경위는 지난달 19일 새벽 2시 30분쯤 종로구 도심에서 생후 40일 된 신생아를 안고 노상에서 혼잣말로 횡설수설하는 A 씨를 발견했다.

임 경위는 A 씨와 신생아를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돌아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밤 배회 모녀…경찰, 인근 산후조리원 데려가 구호
서울 종로경찰서 관수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생후 40일 된 신생아가 탈수 증세를 보이자 분유를 먹이고 있다. / 서울 종로경찰서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신생아를 안고 배회하며 횡설수설하던 20대 여성을 경찰이 발견해 파출소에서 보호하다 가족에게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 관수파출소 소속 임현호 경위는 지난달 19일 새벽 2시 30분쯤 종로구 도심에서 생후 40일 된 신생아를 안고 노상에서 혼잣말로 횡설수설하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에 있었다",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다"고 말했다. 임 경위는 A 씨와 신생아를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돌아왔다.

아기 상태를 확인해 보니 탈수 증세를 보였다. 경찰관이 A 씨와 대화해 보니 상당 시간 수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A 씨에게 모유 수유 등을 요청했지만 A 씨는 "못 하겠다"며 거절했다.

같은 파출소 소속 안정수 경장은 고민하다 인근 산후조리원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사연을 들은 조리원 측에서 분유와 기저귀를 흔쾌히 제공했고 경찰관들이 직접 신생아의 기저귀를 교체하고 분유를 타 먹였다. 이후 A 씨와 아기는 연락받고 온 가족들과 함께 귀가했다.

3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안 경장은 "우리 아들이 신생아일 때가 생각나서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며 "새벽 시간임에도 연락을 받고 도와준 산후조리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