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500개 날아왔다…“北 쓰레기풍선 선 넘으면 군사조치” 합참, 엄중 경고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9.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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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23일 북한의 잇따른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를 비판하면서 우리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군사적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치졸하고 저급한 도발을 일단 멈출 것을 경고하고 촉구한다"며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하기에는 우리 군과 정부의 확고한 대비 태세를 보니 어려우니까 오물 풍선에 집중해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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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들어 22차례 풍선 5500여개 살포
풍선 발열 타이머에 화재 잇따르자 경고
위험물질 가능성에 공중격추엔 선 그어
신원식“北, 美대선 전후 핵실험 가능성”
23일 오전 서울 상공에 북한이 부양한 쓰레기 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군 당국은 23일 북한의 잇따른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를 비판하면서 우리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군사적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22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120여 개의 오물 풍선을 또다시 날려보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총 22차례에 걸쳐 5500여 개의 풍선을 부양했고 제작 비용은 개당 10만원으로 추정했다. 약 5억5000만원을 오물 풍선에 쓴 셈인데 이는 북한 시세로 쌀 970t에 해당한다.

합참은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로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며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은 최근 쓰레기 풍선의 발열 타이머가 남측 공장이나 야산에 불을 내는 등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북측은 쓰레기를 흩뿌리기 위해 타이머를 달아놨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상에서 여러 차례 화재를 일으켰다.

다만 군 당국은 일각에서 요구하는 ‘공중 격추’에 대해서는 위험 물질이 포함됐을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들어 선을 그었다. 합참은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실시간 추적·감시하면서 낙하 즉시 수거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조치”라며 국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어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를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은 ‘적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치졸하고 저급한 도발을 일단 멈출 것을 경고하고 촉구한다”며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하기에는 우리 군과 정부의 확고한 대비 태세를 보니 어려우니까 오물 풍선에 집중해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한편 신 실장은 최근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을 공개한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그는 “북한 7차 핵실험은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것이고, 그런 시점에 미국의 대선 전후도 포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원하는 걸 얻으려면 위협과 도발로선 절대 불가능하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닫기를 바라고, 정부의 8·15 독트린에 대해 진정성 있는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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