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가 이정후보다도 아래로 추락하다니… 이제 천문학적 ‘먹튀 청구서’만 남았나

김태우 기자 2025. 8. 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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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마이크 트라웃은 올해 평범한 외야수로 전락하며 메이저리그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팬들, 미국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였다. 뛰어난 기량과 성품을 모두 가지고 있는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한때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였고, 어쩌면 ‘캡틴 아메리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이기도 했다.

트라웃은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몇 안 되는 선수다. 그간 쌓아온 공·수에서의 누적 기록이 워낙 화려하다. 30일(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623경기에 나가 타율 0.295, 출루율 0.407, 398홈런, 1006타점, 2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78을 기록했다. 수비도 뛰어났다. ‘5툴 플레이어’라는 수식어의 대명사였다. 세 번이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에인절스도 그런 트라웃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오랜 기간 자신의 몫을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 당대 메이저리그 최고액에 사인한 배경이다. 장기 계약이 주는 위험부담도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당연한 대우라는 평가가 많았다. ‘먹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만큼 여러 방면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계약의 절반이 지나가자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트라웃은 2021년부터 다양한 부위에 부상이 찾아왔다. 그 결과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에인절스가 치른 경기는 총 648경기. 그런데 트라웃은 이 4년간 단 266경기에 뛰는 데 그쳤다. 전체 경기의 49%에나 결장했다. 문제는 이 부상이 단순히 트라웃을 못 뛰게 만든 게 아니라 운동 능력과 실력을 상당 부분 앗아갔다는 것이다.

▲ 트라웃은 최근 15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는 등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끝에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건강하게 뛰기만 하면 분명 자기 실력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었지만, 올해 트라웃이 정작 건강하게 뛰자 이 의견이 쏙 들어갔다. 트라웃은 30일까지 올 시즌 105경기에 나갔다. 올해도 부상으로 결장 기간이 있었지만 근래 3년(2023년 82경기·2024년 29경기 출전)을 따지면 그래도 많이 뛴 시즌이었다. 그런데 공·수 모두에서 성적이 처참하게 떨어졌다.

트라웃은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230, 20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6에 그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는 타율은 떨어져도 출루율과 홈런의 힘으로 득점 생산력은 어느 정도 유지하던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30경기에서 타율 0.212, 3홈런에 그치면서 성적이 민낯을 드러냈다. 최근 15경기에서는 타율 0.180에 홈런은 하나도 없다.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120, 0홈런, 0타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에 머물고 있다.

타구 속도(90.4마일)는 개인 경력의 평균(91.2마일)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31.4%의 삼진 비율은 개인 역대 최고 수치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배럴 타구(타구 속도와 발사각 등을 종합했을 때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의 비율은 올해 7.1%에 그치고 있다. 트라웃의 개인 경력에서 배럴 타구 비율이 7%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 트라웃의 대형 계약은 2030년까지 이어지고, 이제는 골칫덩어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제 트라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주 평범하기 평범한 외야수로 전락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트라웃의 올 시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3에 불과하다. 2023년까지만 해도 82경기만 뛰고도 3.0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공격 성적이 떨어지고 수비 위치도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기면서 수비 가치조차 크게 떨어진 까닭이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의 올해 WAR이 2.3이다. 트라웃 성적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제 트라웃이 30대 중반에 이르러 올라올 가능성보다는 현상 유지, 혹은 심지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나이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트라웃의 계약이 자그마치 2030년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트라웃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약 3712만 달러를 꼬박꼬박 받는다. 트라웃이 올해 정도의 성적에 머문다면 이 계약도 실패라고 볼 수밖에 없다. 트라웃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의 WAR을 쌓는 데 그쳤다. 그리고 앞으로의 5년은 이만큼의 WAR을 쌓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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