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돗자리 ‘다닥다닥’…“전국 각지서 찾아와 100만명 모인다”

공원 가득 메운 인파…귀갓길, 안전 문제 걱정하는 시민들도 더러 있어

주최측 추산, 107만명 운집 예상…인파 관리 위해 경찰 2417명 동원돼

5일 저녁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북적했다.

축제 개막은 오후 7시이다.

가족, 친구끼리 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불꽃놀이를 보기 좋은 곳을 골라 자리를 잡으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볕이 따뜻하고 바람이 강하지 않은 전형적인 가을날이어선지 가벼운 옷차림으로 불꽃놀이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 보였다.

텐트를 가져와 쳐놓고 그 안에서 기다리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캠핑용 접이식 의자를 가져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이들이 여럿 보였다.

잔디밭 곳곳에 있는 '그늘막 설치 금지구역'도 가득 찼다.

시민들은 커다란 양산을 펴 햇볕을 피하는 한편 돗자리 위에 앉거나 누워 시간을 보냈다.

자리가 없어 마포대교 근처에 텐트를 친 사람들도 있었지만 '계절 광장과 메인 들판이 텐트 허용 구역'이라며 철거를 당부하는 미래한강본부 안내방송이 나오자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인파가 몰린 강변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돗자리를 편 시민들도 있었다.

텐트나 돗자리를 펴지 않은 공간에도 시민으로 넘쳐났다.

잔디밭에서 캐치볼을 하는 부자, 물빛광장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둘레길을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번데기, 솜사탕, 핫도그, 떡볶이, 회오리감자, 닭고기꼬치 등 축제하면 떠오르는 음식을 파는 노점이 줄지어 세워졌다.

축제가 시작되는 밤에는 기온이 떨어질 예정이어서 핫팩과 담요 등을 파는 상인도 더러 보였다.

배달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배달존'에도 장사진이 펼쳐졌다.

좁은 그늘에 다닥다닥 모여 기다리던 시민들은 배달된 음식을 받아 들고 광장과 잔디밭의 텐트나 돗자리로 돌아갔다.

벌써 공원을 메운 인파에 귀갓길이나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축제에 주최측 추산으로 107만명의 운집이 예상됨에 따라 인파 관리를 위해 경찰 2417명이 동원됐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도 여의나루역·여의도역·샛강역·대방역 등에서 귀가 인파의 안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여의나루역은 인파 밀집 시 무정차 통과가 예상된다.

현재 서울 도심 곳곳에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서울 전체 차량 속도는 시속 21.4㎞, 도심 전체 속도는 시속 18.8㎞로 서행 중이다.

여의도한강공원으로 가는 영등포로타리~영등포 시장 방면 영등포로에선 차량이 시속 9.8㎞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 한강대교 남단교차로~한강대교 북단교차로 방면 양녕로에서도 시속 9.9㎞ 수준으로 정체가 빚어졌다.

이에 따라 일부 도로와 대중교통 구간은 통제됐다.

서울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와 63빌딩 진입 구간은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 통제가 이뤄진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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