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커스 시연기 "엔씨가 370억 투자할 만하네"

도쿄(일본)= 문원빈 기자 2024. 9. 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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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버전 기대” 완성되지 않은 버전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재미와 액션성
- TGS 2024 브레이커스 부스

게임 패드로 체험한 빅게임스튜디오 '브레이커스'는 키보드, 마우스 조작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다. 듀얼 센스 수준은 아니더라도 조작에 진동이 가미되니까 브레이커스 특유의 액션성과 손맛이 더 부각됐다. 

브레이커스는 빅게임이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자 첫 자체 개발 IP로 고대 천사들의 전쟁으로 인해 무너진 대륙을 배경으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왕도적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수렵 액션 RPG다. 지난해 TGS에서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첫 선을 보였으며 같은 해 11월 지스타에서 한국 게이머들을 만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스타 2023에서 즐겼을 때도 보는맛, 손맛 모두 흡족했던 게임이었다. 제2 전시관에서 쿠로게임즈 '명조: 워더링 웨이브'와 함께 가장 기대되는 게임이기도 했다. 덕분에 다시 즐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TGS 2024에서 만나 무척 반가웠다.

TGS 2024 시연 버전은 키보드, 마우스와 게임 패드 중 하나로 체험할 수 있었다. 키보드, 마우스는 익숙하니까 게임 패드로 선택했다. 마침 안내 스태프도 게임 패드로 즐기는 편이 훨씬 재밌다고 추천했다.

조작 방법 관련 튜토리얼이 나타나지만 확인하지 않고 스킵했다. 개발진이 게임 패드 조작을 구현할 때 접근성을 얼마나 신경 썼는지, 조작할 때 편의성은 얼마나 고려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마침 한국어 버전도 아니니까 더 정확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 3개의 캐릭터를 1파티로 구성해 전투에 돌입한다
- 속성과 역할을 확인하자
- 콘텐츠는 솔로 모드와 다인 모드로 즐길 수 있다

결과는 합격점이다. Y 키가 확인 버튼이라서 낯설긴 했지만 튜토리얼 없이 금방 적응했다. 기본 키 배치의 편의성도 적절했다. 시연을 진행하면서 어떤 키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개발진이 게임 패드 조작을 얼마나 신경 썼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게임 패드와 키보드, 마우스 조작의 핵심 차별성은 진동이다. 진동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5 듀얼 센스가 기준을 너무 높여놓은 탓일까. 미세 진동이 아니라서 밋밋했다. 하지만 진동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포인트에 적절히 반영돼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보다는 확실히 재밌다.

전투는 3개의 캐릭터를 활용해 태그 방식으로 펼치는 구조다. 유사한 게임으로는 명조를 떠올릴 수 있는데 브레이커스 컨트롤 난도는 명조 대비 단순하다. 그렇다고 단순한 조작 방식이 재미를 떨어뜨리진 않는다. 명조는 극한의 컨트롤을 재미 포인트로 앞세웠다면 브레이커스는 몬스터 수렵 자체의 재미가 핵심이다.

- 평타로 게이지를 쌓고 안전한 타이밍에 Y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젘투의 기본이다
-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강공격을 주의해야 한다
- 브레이크 타이밍에 최대한 대미지를 쏟아내야 한다

브레이커스의 전투는 약점과 특정 부위를 겨냥하는 것을 기본으로 뒀다. 전투가 시작되면 보스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노리기 위한 컨트롤에 집중해야 한다. 당연히 스킬 사용 타이밍도 중요하다. 평타 콤보로 게이지를 쌓다가 안전한 타이밍에 Y 스킬로 큰 피해를 주는 게 관건이다. Y 스킬은 재사용 대기시간마다 사용 가능하지만 무적 판정이 아니기에 주의해야 한다.

대미지를 누적시키면 적의 무력화 게이지가 점점 소모된다. 무력화 타이밍에 맞춰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을 조절하고 무력화 시간에 대미지를 최대한 가할 수 있는 콤보 전략을 연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참고로 스킬에는 오토 타깃 기능이 없어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허공에 휘두를 수 있다. 기자도 아무 생각 없이 버튼을 눌렀다가 아까운 스킬만 낭비해 민망한 상황을 연출했다.

게이지를 쌓으면 특수 스킬 RT 버튼이 활성화된다. 특수 스킬 사용 시 스페셜 연출과 함께 무적 판정이라 적의 강공격을 회피하는 목적으로도 활용한다. 스킬 연출이 길면 지루할 수 있는데 캐릭터의 특징만 강조하는 정도로 짧아서 스킵 기능의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캐릭터 역할은 딜러, 힐러, 탱커로 구분되며 속성도 존재한다. 다만 시연 버전의 경우 난도가 쉬운 보스를 상대해서 그런지 회피 스킬로 전부 해결 가능한 기믹뿐이라 힐러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힐러의 경우 딜러 대비 DPS가 낮으니까 차라리 딜러 3명으로 파티를 구성해 빠르게 HP를 녹여버리는 방식이 시연 버전에서는 유용했다. 안전한 타이밍에는 대미지를 주고 싶어 무리한 타이밍에 치유 스킬을 사용하다가 적의 공격에 노출돼 위기를 맞기도 했다.

물론 난도가 어려운 보스를 상대할 땐 힐러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기 마련이다. 즉시 발동 형태의 치유 스킬 혹은 장판형 지속 형태의 치유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가 등장하면 정말 유용할 것 같다. 이는 탱커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 스킬 타이밍만큼 약점 파훼도 중요하드
- 타임어택으로 도전 의욕도 끌어올렸다

- 브레이커스 TGS 2024 공식 트레일러

비주얼과 연출 수준도 호평 포인트다. 정확히는 기자의 취향에 맞았다. 과하지 않은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비주얼의 캐릭터 디자인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만한 구성이었다. 

3명의 캐릭터가 한 번씩 특수 스킬을 사용하면 합동 공격을 시전하는데 이 때 연출이 만화 가오가이거의 파이널 퓨전 승인 연출처럼 특정 버튼을 주먹으로 내려치는 모습으로 설계돼 피식 웃기도 했다. 

시연 버전에서는 한정된 콘텐츠만 즐길 수 있어 정확하게 평가할 순 없지만 전투의 완성도와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엔씨가 이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은 선택이 신의 한 수라고 느껴질 정도로 훌륭했다. 시연 버전에 참여한 방문객에도 소감을 물어보니 시원하게 공격하는 맛이 즐거운 게임이었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시연을 마치니까 부스를 방문한 개발자가 전투도 아직 미완성이라고 전했다. 캐릭터만 다양하게 출시하면 문제 없을 정도로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줬는데 향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 정식 버전이 기대된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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