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바꿔도 수도요금 확실하게 줄어요.
물가가 미쳤다. 내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 평소대로 먹고 쓰다가는 뒷감당이 불안할 지경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데 이래서는 아끼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물론 무작정 아끼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이럴 땐 그래도 절약이 최선. 오늘은 그중에서도 우리의 지출항목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조사해봤다.
우리 집 수도요금 지킴이는 나!
수도요금 절약하는 방법
"설거지할 때도 아끼라고? 어떻게?"
수도요금을 잡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설거지다. 손 설거지할 때 물을 써봐야 얼마나 쓰겠어 싶겠지만... 약 145리터(2019년 LG-부산대 효율 비교 연구결과)를 쓴다. 한 달이면 4.35톤. 어마무시한 양이다.
일단 가장 쉬운 해결책은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 놓고 쓰는 거다. 이렇게만 해도 60% 가까이 물을 아낄 수 있단다. 식기세척기를 쓰는 것도 좋다. 손 설거지에 비해 물 사용량이 1/10 수준이라 확실하게 수도요금을 아낄 수 있다. 설거’지옥’으로부터 벗어나는 건 덤이다.
손 설거지 대신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수도요금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계산해봤다. 가정용 기준 4인가구의 물 사용량은 18톤(2022년 서울물연구원 자료)정도로 한 달 수도요금은 21,780원.
여기서 손 설거지를 매일 1회 145리터씩 사용한다면 4.35톤/1개월이다. 만일 12인용 식기세척기로 교체하면 매일 1회 약 14리터씩 소비해 한 달간 쓰는 물의 양은 420리터다. 와... 3,930리터(약 4톤)이나 절약할 수 있다.
본래 쓰는 18톤에서 4톤을 빼면 한 달 요금이 17,180원으로 낮아진다. 매월 4,600원, 1년에 55,200원을 아낄 수 있다는 뜻이다. 식기세척기 돌리는 전기요금은 무시하냐고? 손 설거지의 필수품 고무장갑 교체비용이나 습진치료제 가격도 있지 않은가. 퉁!치자.
1년에 고작 6만원 남짓이냐고? 인생 짧지 않다. 길게 보자. 5년만 모아도 25만원이 넘는다.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까지도 살 수 있는 돈이다. 다나와 유저에게는 이런 예가 더 적당하려나? 삼성전자 DDR5 16GB 시금치램을 5개나 살 수 있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DUBJ1EP 12인용 빌트인은 토네이도 세척날개를 탑재하여 세척 성능을 높인 빌트언더 방식의 식기세척기다. 연수장치를 적용해 식기에 남아있는 물얼룩도 감소시켰다. 저소음 설계로 밤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고온살균부터 헹굼 등 6개의 세척 코스로 편리함을 더했다. 1회 물 소비량은 14.5리터라고.
삼성전자 비스포크 DW30A3030CE 6인용 카운터탑은 싱크대 상단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형태의 식기세척기다. 고온직수로 살균력을 높였다. 세척력도 우수하다. 부틸 차음재를 사용해 유해 물질 검출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에너지 소비량을 절약할 수 있는 에코 코스를 비롯해 5가지 코스를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1회 물 소비량은 보다 적은 8.7리터인데 용량 또한 적으니 사용횟수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식기세척기 금액이 부담된다면 절수 페달을 고려해 보자. 살림에 큰 관심이 없다면 생소할 수 있으나 프로 주부들 사이에서는 절수 용품으로 익히 알려진 상품이다. 설거지할 때 수전에 손댈 필요 없이 편리하게 물을 쓸 수 있게 도와준다. 발로 물을 트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좀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남의 집에 가서도 싱크대 하단부를 발로 누르고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구매한다면 우리 집 수전과 호환되는지 꼭 체크하자.
주방 인테리어까지 고려한 제품을 찾고 있다면 티에스자바 터치식 풋밸브 전기식 TF721A로 엣지를 더해보자. 컬러는 실버, 블랙, 화이트, 골드까지 4종.
모던한 디자인으로는 Hartz 주방수전 싱크대수전 절수페달 절수기 WS-F06GI도 빠지지 않는다. 콘트롤러 박스를 통해 작동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변기 물로만 255리터를 쓴다고?"
주방을 해결했다면 다음은 화장실이다. 4인가구가 용변을 처리하기 위해 하루에 쓰는 변기 물의 양은 얼마일까? 아리수 홍보관 자료에 따르면 약 255리터, 한 달이면 7.65톤이다.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해결 방법은 많다. 절수형 변기, 수압 조절, 변기 줄 조작 등등... 하지만 제일 쉬운 방법은 1.5리터 페트병에 물을 채워 물탱크 안에 두는 것. 이렇게만 해도 20% 가까이 절수가 가능하단다.
7.65톤의 20%는 1.53톤이다. 계산하면 월 수도요금은 20,055원으로 줄어든다. 절약할 수 있는 요금은 한 달에 약 1,725원 정도. 1년이면 20,700원, 5년이면 103,500원을 아끼는 꼴이다. 이 돈이면 24형 광시야각 풀HD 모니터도 살 수 있다. 출출하다면 맥도날드 빅맥 18개까지 흡입 가능.
“샤워 자주하는 사람에 필수템!”
샤워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샤워헤드의 1분당 최대유량이 12리터라고 한다. 정말 빠르게 씻는다해도 5분이면 60리터다. 1.5리터 생수병이 40개다. 5분이면 그래도 양반. 더 오래 씻거나, 자주 샤워를 한다면… 끔찍하다. 절수형 샤워헤드가 시급하다. 헤드만 바꿔도 무려 40%나 절수할 수 있다고.
윈프라이스 원터치 3단조절 절수샤워헤드는 목적에 따라 청소용, 샤워 분사, 샤워 집중 분사를 겸한 3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 절수형 샤워 헤드다.
자주(JAJU) 필터를 바꿔쓰는 수압 센 필터샤워기는 수압 상승과 절수 효과는 물론이고 필터 기능까지 탑재한 샤워헤드다. 필터가 변화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교체가 편리한 것도 장점.
“빨래할 때도 놓칠 수 없는 절약 정신”
주방, 화장실을 해결했다면 마지막은 빨래다. 추천하는 방법은 적절한 용량의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세탁기가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절수 때문에 갑자기 바꾸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보다는 빨랫감을 한번에 모아서 돌리는 것이 더 현실적인 해결 방법이다.
의외로 참 쉬운
전기요금 절약 방법
“냉장고를 부탁해!”
수도요금을 해결했다면 다음은 전기요금을 잡을 차례다. 먼저 부엌이다. 부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전은 냉장고다. 냉장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냉장실은 냉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전체의 70% 이하로 채우고, 냉동실은 반대로 냉기가 잘 보존되도록 꽉꽉 채우면 된다. 더불어 적정온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 냉장실의 적정온도는 영하 1도에서 영상 5도. 냉동실의 적정온도는 영하 18도에서 20도 정도다.
“야금야금 전기요금 잡아먹는 놈이 있다?”
냉장고가 대놓고 전기 먹는 하마라면, 대기전력은 좀도둑처럼 야금야금 전기를 잡아먹는 놈이다. 대기전력이란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두기만 해도 소모되는 전력을 말한다. 일반 가정집의 대기전력은 전체 전기요금의 약 10% 정도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보통 한 달에 332kWh를 사용한다고 보는데 이때 내는 요금은 66,590원 정도. 여기서 10%(33.2kWh)는 8,580원이다. 1년이면 102,960원, 5년이면 514,800원이다. 빅맥으로 환산하라고? 무려 93개다.
하지만 대기전력 잡겠다며 매번 플러그를 빼고 꼽기를 반복하는 것도 은근히 귀찮은 일이므로, 대신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이나 타이머가 장착된 제품을 활용하도록 하자.
여러 개의 제품을 멀티탭에 꽂아놓고 쓰는 경우라면, 대성 플러스탭 4구 16A 개별 통합 스위치 멀티탭을 사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절전이 가능하다. 개별 스위치와 통합 스위치를 통해 효율적으로 전력을 관리할 수 있다.
플러그를 빼거나 스위치를 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 자꾸만 깜박한다면 서준전기 디지털 타이머 콘센트 SJD-CR16H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요일, 시간, 분 단위까지 설정하여 전기를 차단할 수 있다.
“아직도 모르니? 등급의 중요성!”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도 중요하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표한 품목별 주요용량별 소비전력량 및 전기요금 비교표에 따르면 1등급, 3등급, 5등급 제품 간 연간에너지비용이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전기냉장고(830L) 같은 경우 1등급과 5등급 간의 차이가 무려 35,000원. 전기냉방기의 경우 156,000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장기간 사용하는 가전이라면 이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전기냉방기 1등급과 5등급의 전기요금 차이는 2년이면 312,000원, 3년이면 468,000원, 4년이면 무려 624,000원의 갭이 발생한다. 하지만 1등급 제품으로 바꾸고 싶어도 구매 비용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다면 여기를 참조하도록 하자. 조건만 맞으면 당신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조명 하나만 바꿔도 도움 된다"
더 쉽게 전기요금을 아끼는 방법은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이다. 전기 사용량을 50% 가까이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명의 수명도 훨씬 길기 때문에 멀리 봤을 때는 조명 교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단, 이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형광등 전력과 LED 형광등의 전력을 비교하여 호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줄일 수 없다면, 할인 방법도 알아보자”
앞서 소개한 방식으로는 도저히 사용량을 줄일 수 없다면 요금 자체를 깎을 방법도 고려해 보자. 조건이 살짝 까다롭긴 하지만… 5인 이상 가구, 3자녀 이상 가구, 3년 미만 영아 포함된 가구, 기타 장애인 및 유공자,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중 해당 사항이 있을 시 한전에 신청하면 한도 내에서 전기요금을 감면해 준다.
“아끼니까 돈이 쌓인다!”
사실 절약이라는 게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 아침에 내가 쓰던 사용량을 줄이는 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더욱 강력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면 에코마일리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코마일리지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로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 에너지를 절약한 정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제공해 준다. 꼭 에코마일리지가 아니어도, 멀리 봤을 때 재테크를 한다는 생각으로 실천하다 보면 분명 그 결과는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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