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카니발, 인기에도 외면 받는 이유

2024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2024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쏘렌토가 94,538대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니발과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받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품질 문제로 인한 신뢰도 하락
2024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가장 큰 문제는 잇따른 리콜 사태다. 미국에서 기아 쏘렌토 7만 5,000대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결함으로 리콜됐으며, 2024년 국내에서도 쏘렌토 10만대가 비슷한 사유로 리콜 조치를 받았다.

특히 바디 도메인 컨트롤 유닛(BDC)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주행 중 조명 시스템이 완전히 꺼지는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야간 주행 시 충돌 위험을 크게 높이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평가된다.

출고 대기 기간의 부담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극도로 긴 출고 대기 시간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대 9개월,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대기 기간은 8개월로, 전월 대비 2개월 단축됐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시장 독점에도 불구한 소비자 외면

카니발은 대형 MPV 시장 점유율 68.4%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7,235대가 판매되어 경쟁 모델을 압도했지만, 이는 시장 내 대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로 해석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한계
쏘렌토 하이브리드 내부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4륜 구동 부재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중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주요 기능 중 하나인 4WD가 없어 실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저하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디젤 모델보다 260만원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연비 효율성을 고려하더라도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크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전망과 과제

두 모델 모두 판매량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지속적인 품질 문제와 긴 출고 대기 시간, 그리고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흔들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품질 관리 시스템 강화생산량 증대를 통한 출고 대기 시간 단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