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계기 ‘선물 외교’…취향·지역성 담아 교환
일본 측 웰컴 키트에 나라현 대표 화과자…한국은 드럼 세트·홍삼 답례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 개최지의 지역성을 반영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관계 관리와 친교 행보를 이어갔다.
청와대는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전후해 교환한 선물과 일본 측 환영 키트의 구성을 공개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정상회담이 열린 나라현에서 이 대통령 내외가 머문 숙소에 자신의 명의로 마련한 웰컴 키트에는 17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나라현 노포 시라타마야 에이쥬의 대표 과자인 ‘미무로 모나카’를 비롯해 나라현 특산물인 감을 앙금으로 활용한 감 모나카가 담겼다. 또 8세기 건립된 나라의 대표 신사인 카스가 타이샤에 바치는 음식에서 유래한 명과 ‘카스가’와 나라현 요시노 지역에서 재배한 칡으로 만든 떡 ‘요시노쿠즈’도 포함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일본 브랜드 카시오(CASIO)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태양광 충전과 방위 측정 기능을 갖춘 이 시계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이 대통령의 취미인 등산 시 활용도가 높은 점이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김혜경 여사에게는 나라 지역의 전통 붓 제조 역사를 계승한 전문 업체 아카시야의 화장용 붓과 파우치가 전달됐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드럼 세트와 건강식품을 선물했다. 드럼 세트는 다카이치 총리가 고등학교 시절 록밴드를 결성해 드러머로 활동했고, 국회의원 첫 당선 당시에도 드럼 스틱을 소지할 정도로 드럼 애호가라는 점을 고려해 준비됐다. 드럼은 한국산 브랜드 제품이며, 함께 전달된 드럼 스틱에는 목·칠 공예 전문가 장준철 명장이 나전칠기 장식으로 한국 전통미를 더했다.
청와대는 드럼에 대해 “리듬을 이끄는 중심 악기로서 강인한 추진력과 유연한 조화를 동시에 상징한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총리의 바쁜 일정 속 컨디션 관리를 기원하는 의미로 홍삼과, 전통 발효식품 청국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청국장 분말·환도 전달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배우자를 위한 선물로는 유기 옻칠 수공예 반상기와 스톤 접시 세트, 삼성 갤럭시 워치 울트라가 준비됐다. 반상기 세트는 총리 배우자가 과거 전화로 “평생 맛있는 것을 해주겠다”며 청혼한 일화에서 착안해 마련됐으며, 요리를 매개로 한 두 사람의 인연과 향후 평온한 일상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워치는 배우자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상회담 직후 환담 자리에서는 드럼 합주가 ‘깜짝 이벤트’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 정상이 서로 드럼 스틱을 주고받으며 친교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청와대는 이번 선물 교환에 대해 “상대 정상의 취향과 관심사, 지역적 상징성을 세심하게 반영한 교류”라며 “한일 관계를 갈등 확전 없이 관리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나라=이성훈 기자 lllk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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