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의 경쟁자는 임윤찬?…‘젊은 예술가상’까지 그라모폰상 2관왕

피아노 부문 올해 음반·젊은 예술가상 韓 최초 수상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서 젊은 예술가 상을 받은 이후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올해 ‘그라모폰 뮤직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클래식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그라모폰상을 수상한 건 한국 피아니스트로선 최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난 4월 발매된 ‘쇼팽: 에튀드(연습곡)’ 앨범으로 피아노 음반 부문을 수상했다. 또 젊은 예술가상까지 받았다.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1977년부터 매해 영국 그라모폰은 매해 가장 돋보였던 클래식 앨범을 부문별로 선정하고 있다. 분야는 피아노, 피아노 제외 악기, 오케스트라, 실내악, 협주곡, 합창, 성악, 현대음악 등 11개 부문이다.

목프로덕션 제공

그라모폰은 임윤찬에게 젊은 예술가상을 안기며 "젊은 피아니스트가 이렇게 빠르게 큰 인상을 남긴 경우는 드물다"며 "콩쿠르 성공과 첫 스튜디오 앨범을 통해 임윤찬이 비범한 재능을 지닌 음악가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쇼팽 ‘연습곡’ 앨범에 대해선 "매우 개인적이고 상상력이 넘치는 터치는 많은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탐구적인 젊은 예술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라모폰은 "현재 임윤찬은 화려하고 탐구적인 음악성을 갖춘 피아니스트로 그 음악성은 놀라운 테크닉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음악가 중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했다. 젊은 예술가상은 1993년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 장(장영주)이 당시 12세의 나이로 수상한 바 있다.

임윤찬은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의 음반 중 2개의 음반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음반이 그의 ‘초절기교 연습곡’ 음반을 단 한 표 차로 누르고 선정됐다고 그라모폰은 밝혔다. 임윤찬의 경쟁자는 임윤찬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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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은 이날 시상식에서 리스트의 곡을 연주해 박수받았다. 그는 유럽 공연 이후 11∼12월 미국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과 협연하기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